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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연경기' 제주-수원전, 키는 전역생이 쥐고 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9-07 05:59



제주와 수원, 동병상련이다.

두 팀 모두 상황이 좋지 않다. 제주는 11경기 무승이다. 후반기 들어 단 1승에 그치며 순위도 3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 자진사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과의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3대0 완승을 거두며 반등하나 싶더니, 대구전 2대4 완패로 주춤했다. 4위로 내려서며 상위 스플릿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그런 두 팀이 만난다. 제주와 수원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5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는 지난달 22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순연됐다. 당시 수원은 일찌감치 제주 원정에 나섰지만, 태풍의 여파로 고립되는 등 제법 고생을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월드컵 등이 진행되며 여유일이 없는만큼 A매치 기간으로 날짜를 잡았다.

중요한 경기다. 제주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더이상 승점 3점을 더하지 못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고사하고 상위스플릿행도 위험하다. 제주는 마지막 반전의 카드로 포백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부터 쓰던 스리백을 과감히 포기하고, 4-4-2로 변화를 줬다. 2일 포항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대2로 비기며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공수에 있어 활력을 더했다. 수원도 마찬가지다. 대구전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포백과 스리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팀 모두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반전 카드를 장착했다. 전역생이다. 제주는 김호남 이광선 진대성이, 수원은 홍 철 신세계가 군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천군만마다. 공격진의 부진으로 고생하던 제주는 김호남 복귀만을 기다려왔다. 이광선도 상주에서 스트라이커로 변신에 성공했다. 진대성도 측면 백업으로 쓸만한 자원이다. 수원도 홍 철 신세계의 가세로 측면 수비가 두터워졌다. 신세계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다만, 홍 철은 A대표팀 합류로 이번 원정에는 함께 하지 못한다.

이들은 아직 팀에 100% 녹아들지는 못했지만, 능력이 충분한만큼 조커로는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경기의 재미를 더할 큰 변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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