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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병역 얘끼 한마디도 안 했다."
김학범호는 9월 1일 결승전서 숙적 일본에 연장 혈투 끝에 2대1 승리, 우승했다. 김학범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지 6개월만에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김학범 감독과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등 아시안게임 태극전사는 3일 인천공항 귀국길에 축구팬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은 자동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계약이 유지됐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다음은 김학범 감독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힘들고 어려울 거라고 처음 생각했다. 도전하겠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스스로 약속을 지킨 것 같아 (스스로에게) 고맙다.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팬들의 성원도 컸다. 축구팬들에게 드리고 싶다. K리그도 무궁한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뒷얘기가 궁금하다. 조현우 부상 정도.
(차상광 코치) 조현우 부상은 체중이 많이 안 나가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체중이 많이 나갔더라면 큰 부상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본인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해서 내보냈다. 본인의 의사를 많이 반영했다.
-만약 필드플레이어 중에서 대체할 선수는 누구.
정태욱 김건웅
-군대간 아들이 생각난다고 했는데.
가족들이 있어 힘이 된다는 뜻이었다. 둘째가 군대가서 훈련받고 있어 현지에 오지 못했다. 가족들에 대한 인사였다.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
첫 소집 슬로건이 '맹호로 거듭나라' '선수들(동료)을 위해 싸워라' '챌린징 앤 챔피언(도전하는 챔피언)'이었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
-이승우를 어떻게 다뤘나.
나는 바라만봤다. (김은중 코치)이승우는 하고자하는 게 많았다. 감독님이 경험이 많았다. 우리 코치들은 좋은 얘기 많이 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승리 후 팀 분위기.
8강에서 붙은 게 더 좋았다. 우즈벡은 좋은 팀이라는 걸 경기 하면서 더 느꼈다. 버거운 경기였다. 역전에 재역전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이렇게 주저앉으면 안 되는데 정말 힘들었다. 굉장히 왔다갔다 했다. 선수들이 지치고 힘들어했다. 경기 마치고 실수한 부분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다. 연장전 수적으로 하나 위에 있을 때 "니들 여기서 테니스 치면 되겠네. 많이 혼냈다. 우리가 더 절박한데 이렇게 해서 어떻게 우승하겠냐"고 뭐라 했다. 칭찬은 못하고 많이 혼냈다. 그 경기가 4강 결승전 좋은 경기로 이어진 계기였다고 본다.
-준비는 스리백을 했는데 포백을 했다. 이승우는 조커로 썼는데.
스리백은 수비 잘 하는 사이드백이 없어서 준비한 거다. 선수들이 현지에서 부담스러워했다. 코칭 스태프 회의에서 코치들이 포백이 좋겠다고 해서 바꿨다. 선수들은 포백이 익숙했다. 더블 볼란치는 나는 익숙한데 선수 운영은 좀 고민했다. 이승우는 공격진의 다변화 차원이었다. 후반 조커가 경기 분위기를 많이 바꿨다. 누가 뛰더라도 팀이 승리하면 된다. 선수들이 잘 받아줬다.
-수비수들에게 조언.
(이민성 코치)경기장서 몇가지 상황에 대해서만 얘기했다. 대부분은 감독님이 하셨다. (김학범 코치)이민성 코치가 세세한 걸 잘 얘기해줬다.
-스리백을 어려워하는 이유.
예전 스리백은 파이브백(5백)이었다. 내가 주문한 건 오버래핑이 강한 스리백이었다. 이 부분을 선수들이 힘들어 한다. (이민성 코치)예전 스리백은 맨투맨이었다. 지금 우리가 쓰는 스리백은 지역 수비다. 체력 소모도 컸다. 그래서 버거워했다. 조직적으로 잘 갖추려면 시간이 부족했다. 앞으로 좀더 준비를 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거 한일전에서 잘 했던 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나.
(이민성 코치)손흥민과 얘기 좀 했다. 선수들이 나를 놀렸다. 요즘 선수들과 얘기해보면 일본도 경기 중 하나로 받아들인다. 나는 요즘과 안 그렇거 같다고 했다. 선수들과 미팅을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
-세대교체.
A대표팀에 대해 얘기하기 좀 그러다. 세대교체는 필요하다고 잘라 말하겠다.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황의조의 차이는.
성남 시절 처음에 교체 멤버였다. 유심히 보다보니까 출전시간과 상관없이 슈팅을 많이 때렸다. 2014년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시켰다. 2015년 득점을 많이 했다. 이번에 뽑기 전에 일본을 건너갔다. 코치들과 황의조 비디오도 봤다. 일본 구단(감바 오사카)은 황의조 차출에 반대했다. 강화부장은 알고 있었다. 반대를 많이 했다. 나도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다. 당신들이 허락을 하면 놓고 비교를 하겠다고 했다. 한단계 올라선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여론 반대있었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감독들이 무턱대고 밀고 나가지 않는다. 설령 실패는 할 수 있지만 확신이 있었다. A대표팀에서도 많은 활약을 할 것이다.
-병역 얘기 했나.
한마디도 안 했다. 포커스는 이기는 것에만 맞췄다.
-인터넷 댓글.
선수들에게 보지 말라고 했다. "이겨낼 놈 있으면 보라"고 했다. 나는 기사도 안 봤다. 안 보니 편하더라. 송범근에게 왜 보냐고 했다. 선수들이 조금씩 이겨내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