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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마침내 터졌다.
이승우도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구단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조기 합류에 성공했다. 대표팀 합류가 결정된 뒤 이승우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는 "월드컵 이후 휴식과 조절을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뚜껑이 열렸다. 그는 조별리그 내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후반 13분 황의조와 교체 투입됐다.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는 결장했고,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후반 29분 나상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단 48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개막 전부터 왼 허벅지 통증을 느꼈던 이승우는 설상가상으로 몸살까지 앓았다.
김학범호는 기대 했던 유럽파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며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스리톱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5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고, 손흥민은 이름값만으로도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한자리가 문제였다. 황희찬(잘츠부르크)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나상호(광주)는 기복이 있는 모습이었다. 그 열쇠를 쥔 이승우가 살아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김학범호 입장에서는 이란전 승리만큼이나 기분 좋은 소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