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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9월에 소집하고, 구자철은 소집할 몸상태가 아니다."
또 그는 향후 대표 선발 기준으로 소속팀 경기력을 분명히 했다.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으면 뽑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9월 A매치 때는 기존 국가대표 선수 위주에다 젊은 선수, 월드컵 예선에서 뛰었던 선수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 벤투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카타르월드컵까지 시간이 많다. 잘 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내 역할이다. 이 프로젝트는 유소년 정책에도 필요하다. 최대한 연령대별 감독들과 교류할 것이다. 유능한 선수들의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이강인(발렌시아)은 한 사례일 뿐이다. 더 많은 유망주들이 각 연령대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포르투갈 감독 시절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이뤄내기도 했다. 유능한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편이다.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축구는 '볼을 점유하고 90분 동안 강한 압박으로 최대한 찬스를 많이 만드는 축구'다. 벤투 감독은 11월까지 앞으로 총 6번의 친선경기를 통해 스타일과 정체성 그리고 전략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 한국 축구에 대해 뭐라 평가하기 이르다. 직접 관전한 K리그는 한 경기 뿐이다. 4년 후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낼지 예단하기 이르다. 한국행을 결정하고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본선 영상을 봤다.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봤다. 한국 대표팀은 매우 조직적이고 '카운트어택(역습)'을 잘 활용했다. 때로는 좋은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었다. 볼도 잘 빼앗고, 투지도 봤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포르투갈 대표로 출전, 한국전(0대1 포르투갈 패)에 뛰었다. 그는 "16년 전 한국은 매우 조직적이었고 압박의 강도도 강했다. 지금 대표팀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한국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알고 있다. 9번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기 때문에 기대치는 당연하다. 나는 한국이 월드컵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벤투 감독은 앞서 포르투갈 A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로2012에서 4강 성적을 냈다. 이후 브라질의 크루제이루,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중국의 충칭 리판 등에서 사령탑을 지냈다. 그는 충칭(중국 1부)에서 7월말 7개월만에 경질됐다. 벤투 감독은 "중국에서 실패했다고 보지 않는다. 환경이 달랐다. 구단 목표는 1부 잔류였다. 내가 있을 때 팀 성적이 강등권으로 내려간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 "나와 우리 코칭스태프는 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이 기대해도 좋다. 우리는 전문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9월 7일 코스타리카전(고양)을 통해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갖는다. 9월 11일에는 칠레와 친선경기(수원)를 갖는다. 27일 9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고양=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