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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 대 제리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8-22 21:21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강원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5라운드.

경기 전 시선은 두 선수를 향했다. 역대급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말컹(경남)과 제리치(강원)였다. 말컹은 21골로 득점 2위, 제리치는 22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4라운드가 정점이었다. 말컹은 18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자 제리치는 하루 뒤인 19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득점 선두를 탈환했다.

당연히 관심도 두 선수가 펼칠 세번째 맞대결에 쏠렸다. 앞선 두 경기에서 경남과 강원은 원정에서 1승씩을 가져갔다. 공교롭게 이긴 경기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강원 원정에서는 말컹이 2골을 넣으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고, 경남 원정에서는 제리치가 1대0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넣었다. 이번 맞대결은 득점왕 경쟁의 자존심을 걸린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김병수 강원 감독은 "말컹을 묶고 제리치가 넣었으면 좋겠다"고 웃었고, 김종부 경남 감독도 "두 선수가 높은 집중력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의 주인공은 말컹과 제리치가 아니었다. 두 선수는 초반부터 집중 견제를 당했다. 말컹은 후반 24분 크로스바를 맞힌 헤딩슛, 제리치는 후반 13분 발리슛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말컹은 후반 30분 발렌티노스와의 헤딩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를 쓰며 퇴장까지 당했다. 심판은 처음에 옐로카드를 줬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퇴장으로 정정했다.

말컹과 제리치의 부진을 틈타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었다. 경남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강원이 먼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9분 정석화가 오른쪽을 돌파하며 뛰어오던 황진성에게 내줬고, 황진성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디에고 등이 연이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전반 33분 디에고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경남이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김 신과 유지훈을 빼고 파울링요, 최재수를 투입했다. 강원도 황진성을 제외하고 임찬울을 넣었다. 경남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6분 최재수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김현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경남 통산 600호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말컹과 김효기가 계속해서 강원 골문을 두드렸다. 13분 제리치의 결정적인 슈팅을 잘 막아낸 경남은 22분 쿠니모토까지 투입했다. 결국 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24분 네게바가 올려준 크로스를 말컹이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골대를 맞고 나오자 김효기가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경남의 2대1 역전승으로 마무리 됐다. 경남은 11경기 무패행진(8승3무)을 달리며 2위(승점 49)를 굳게 지켰다. 김병수 감독 부임 후 2연승을 달리던 강원은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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