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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A매치가 무산됐다.
사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잔디는 제대로 관리가 이뤄질 수 없었다. 지난 1년6개월 이상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원래 K리그2(2부 리그) 부산 아이파크가 홈 구장으로 사용했지만 지난해부터 구덕운동장으로 안방을 옮기면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주로 문화공연만 열리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달 21일 열린 가수 싸이 콘서트가 기름을 부었다. 당시 잔디 위에 무대가 설치돼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게다가 물을 사용하는 이벤트가 펼쳐지면서 일정 이상의 물을 먹은 잔디가 폭염 속에서 괴사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지난달 25일 부산 아이파크와 내셔널리그 소속 부산교통공사가 부산에서 홈 경기를 치러야 했던 FA컵 32강도 구덕운동장에서 '더블 헤더'로 열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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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잔디 문제는 해결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부산시는 KFA 측에 3억원을 들여 잔디를 보식하겠다는 특단의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더운 날씨에 잔디가 제대로 뿌리를 내릴 가능성이 낮았다.
KFA 측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16일 부랴부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다시 찾아 경기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 잔디를 관리하는 전문가(신동수 대리)를 대동해 잔디 상태를 재점검했다. 결론은 '경기 개최 불가'였다. KFA는 최종적으로 부산에서 A매치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 17일 부산시와 부산축구협회에 취소 공문을 보냈다.
KFA는경기 장소를 서울 또는 수원 등 수도권으로 옮기는 대책을 수립 중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