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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신임 대표팀 감독은 사실 플랜B였다.
대한축구협회는 협상팀을 꾸려 곧바로 이들과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협상은 쉽지 않았다. 레나르 감독은 모로코 잔류가 결정됐고, 오소리오 감독은 인기가 너무 많았다. 이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케이로스 감독과는 최종 단계까지 갔지만, 협상 사실이 알려지며 판이 깨졌다. "한국축구협회가 케이로스와 접촉해 감독 선임을 협의했다"고 한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의 인터뷰가 결정적이었다. 결국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잔류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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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벤투 감독이 최종 낙점됐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의 현대축구에 대한 식견과 카리스마에 큰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월드컵 예선부터 본선을 모두 경험했고, 유로2012 4강 등 국가대표 무대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벤투 감독 역시 미팅 장소에 팀을 대동할 정도로 한국행에 의지를 보였다. 세부조율에서 막판 줄다리기가 있었지만, 원만히 협의를 마쳤다. 스태프 구성에서도 큰 이견이 없었다. 마침내 한달 이상 이어온 새로운 선장 찾기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결론은 벤투 감독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