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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믿고 쓰는 카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나상호(22·광주FC)가 첫 경기부터 일을 냈다. 바레인전의 주연은 이들이었다.
황의조는 "이제 첫 경기를 했다. 골을 넣었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답인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어떤 공격 조합으로 나오냐도 중요했다. 황의조는 나상호와 찰떡 궁합이었다. 그는 "(손)흥민이가 들어왔다. (황)희찬이, (이)승우, (나)상호 등 좋은 공격수들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서로의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두 개성이 뚜렷하지만, 한 팀으로 하겠다는 마음이 크다. 이 마음으로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파트너 나상호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볼 터치와 수비수들을 등지고 돌아서는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나상호 역시 김 감독의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공격수였다. 지난해 광주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나상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 나상호는 올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11골을 몰아쳤다. 소속팀을 떠나 있는 상황에서도 리그 득점왕을 달리고 있다. 바레인전에서도 녹슬지 않은 감각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나상호는 득점력이 있고 후위에서 침투 능력도 좋은 선수다. 그걸 적극적으로 시행하라고 했다. 충실하게 수행해줬다. 오늘의 움직임은 내가 주문한 걸 충분히 소화했다고 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의조-나상호 투톱의 호흡은 김학범호에 많은 걸 안겨줬다. 대량 득점과 첫 승, 그리고 로테이션의 성공이라는 선물이었다. 당초 김학범호의 관심은 손흥민 황희찬 등 A대표팀 멤버들에게 쏠렸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반전의 공격수들이 화끈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학범호에는 손흥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경기 일정이 빡빡한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주연으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