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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구의 신성' 김대원을 아시나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8-08 10:49



"저요?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찬스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요."

장점을 물어보자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 5일 강원과의 경기에 나선 '약관' 김대원(21·대구)의 플레이는 그가 말 대로였다. 김대원은 이날 두골을 넣었다.이상하게 골을 넣을 것 같은 날이었다. 세리머니도 한번 생각해봤다. 어퍼컷을 날리기로 생각했다. 그의 예상대로 였다. 전반 22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번개 같이 뛰어들며 첫 골을 넣은 김대원은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K리그1(1부리그)에서 터뜨린 첫번째 골이었다.

대구는 김대원의 활약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대원은 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K리그1 21라운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팀이 안좋은 상황이었는데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쁘다. 두 골이나 넣어서 좋다"고 웃었다.

김대원은 이제 21세이지만 벌써 프로 3년차다. 보인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프로에 빨리오고 싶었다. 대학 보다는 프로에서 일찍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대원은 남들보다늦은 중학교 1학년때 축구를 시작했다. 성장 속도가 빨랐다.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U-18 대표팀 소속으로 나선 2015년 러시아 국제대회에서 대회 MVP를 수상했고, U-20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탁월한 조광래 대구 사장의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래도 꾸준히 기회는 잡았다. 막강 외인 공격수들 속에서도 6경기에 나섰다. 1부리그로 승격한 지난 시즌에도 10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득점은 없었다. 국내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또래 친구들이 뛰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김대원은 "아쉽지는 않았다. 그 선수들도 잘하지만 나도 나만의 장점이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김대원은 프로의 틈바구니 속에서 성장을 계속했다. 그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래도 분명 K리그1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이 부족하지만 발전하고 있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수비에도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 김대원은 "2부리그에 있을때는 대구가 상위권 팀이었던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했다. 하지만 1부에서는 수비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김대원은 이스코(레알 마드리드)를 좋아한다. 포지션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의 기술을 배우고 싶어 했다. 장점인 슈팅은 더 갈고 닦길 원했다. 하지만 급하지 않았다. 그는 "한해 한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 기회가 왔을때 놓치지 않는 것이 포인트를 쌓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물론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김대원은 "다들 대구는 외국인 공격수만 있다고 생각하신다. 이번 활약으로 그 생각을 바꿨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더라도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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