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 6층 회의실에서 국가대표감독선임 관련 회의가 열렸다. 김판곤 선임위원장과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05/ |
|
"회의 장소조차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 논의. 이쯤 되면 007작전이다.
해외 출장을 마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선임위원장이 19일 선임소위원회를 열었다. 언론 노출을 철저히 피해 협회 사무실이 아닌 시내 모처에서 극비리에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새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자와의 면담 결과를 보고하고, 감독 후보군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한 뒤 우선 협상 대상자를 추렸다. 또한, 3개 소위원회(TSG 소위원회, 스포츠과학 소위원회, 스카우트 소위원회)가 작성한 2018년 러시아월드컵 한국대표팀 보고서 등을 토대로 신태용 감독에 대해 평가를 했다.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협회는 선임소위원회 관련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활한 국가대표 선임 절차를 위해 김 위원장이 접촉한 해외 감독 후보군 명단 및 위원회 회의 장소, 시간 등을 비공개로 한다'고 전했다. 실제 소위원회는 19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회의에 돌입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었다.
한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해외 출장 결과를 보고하고,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를 하는 수준이다. 차기 사령탑 리스트조차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만큼 지금 당장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협상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유럽 출장에서 6~7명 정도의 감독 후보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이탈리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브라질), 바히드 할릴호지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콜롬비아) 감독 등은 해외 언론을 통해 접촉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포르투갈), 체사레 프란델리(이탈리아) 등의 이름도 거론됐다. 하지만 해외 언론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KFA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후인 현 시점에 아시아 무대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프란데리 감독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의 다음 커리어는 이탈리아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어디부터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대표선임위원들도 접촉 리스트는 오늘 회의에서 처음 확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의 때 우선순위가 정해질 것이다. 차기 감독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방향과 진행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미래과학 로봇 특강! 드론 날리기, 물놀이까지 '초중생 섬머 캠프' 선착순 100명!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