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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전북전 패배를 옆동네 인천에 분풀이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날 적잖은 변화를 줬다. 무더위 강행군 일정 속에 기존 베스트 멤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간판 스트라이커 데얀 대신 23세이하 유주안을 그 자리에 투입한 것. 유주안은 지난 4월 8일 이후 100여일 만에 4경기째 출전하는 풋내기나 다름없었다.
여기에 서 감독은 염기훈을 원래 자리인 왼쪽 대신 오른쪽에 선발 투입했다. 염기훈이 크로스에 의존하는 대신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유주안의 장점을 살려주기 위한 배려였다. 지난 14라운드 제주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수비수 구자룡도 다시 기회를 얻었다.
수원의 변신 효과는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전반 11분 변화의 중심 유주안이 보란듯이 화답했다. 박형진이 왼측면에서 얼리크로스를 낮게 올려준 것을 수비수 사이로 위치를 잘 잡고 오른발 논스톱으로 마무리했다. 골을 만드는 솜씨는 전혀 풋내기가 아닌 베테랑급이었다.
염기훈의 '우로 이동' 카드 역시 적중했다. 45분 조원희 중원 패스를 받은 염기훈은 측면 돌파 대신 중앙으로 파고들다가 이정빈의 파울을 유도,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더니 염기훈은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에 키커로 나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로 반대쪽 골그물을 그림같이 흔들었다. 서 감독의 용병술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인천의 반격도 만만치 많았다. 인천은 후반 11분 김동민의 대포알같은 기습 중거리골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22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 무고사의 득점으로 동점까지 따라갔다.
그러자 수원은 데얀, 바그닝요를 투입하며 재반격에 나섰다. 바그닝요의 절묘한 측면 패스를 받은 사리치가 반대쪽으로 쇄도하는 염기훈에게 연결했고, 염기훈은 왼발 논스톱으로 멀티골, 결승골을 장식했다. 이후 데얀은 연속골을 추가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초토화시켰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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