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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을 마무리해줄 선수가 없다."
전남은 유 감독 부임 후 수비와 미드필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패싱게임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해결사 부재가 심각하다. 골을 넣어줄 선수가 없으니,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하태균(31)은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제 몫을 해주는 박준태(29)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마무리를 지어줘야 할 브라질 공격수 완델손(29)과 마쎄도(26)도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으로 벤치를 한숨짓게 하고 있다. 마쎄도는 후반기 들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전남. 해결사가 절실하다. 여름 이적 시장을 활용해 반드시 선수 영입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구단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전남은 최근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에이스' 양동현(32)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양동현 영입에 소극적으로 임했고, 결국 협상은 파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동현은 지난해 포항 소속으로 36경기에 출전, 19골-2도움을 기록했다. 만약 전남이 양동현을 품에 안았다면, 최전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카드가 됐을 것이다.
전남이 느림보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대구, 인천 등 강등권 라이벌팀들은 보강에 나섰다. 대구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브라질 공격수 에드가(31)와 조세(25)를 영입했다. 대구는 이미 새 외국인선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천은 욘 안데르센 감독(55)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며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전남의 문제는 누가봐도 명확하다. 지금은 정상 전력이 아니다. 최소한의 투자도 없이 기적을 바랄 수는 없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해결사 영입이다. 투자 없이 결코 반등도 없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