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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의 젖줄, K리그 22개 구단 중 절반 이상인 12개 구단은 시도민구단이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4개(인천, 대구, 강원, 광주), 챌린지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수원FC, 성남, 경남, 안양, 안산, 대전, 부천, 아산)이 시도민구단이다. 6·13지방선거를 통해 각 지자체의 시장, 시도민구단 구단주가 결정됐다. '축구단은 처음'인 시장님도 있다. 수장의 변화가 축구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조선은 '구단주 시장님의 관심과 열정이 K리그를 바꾼다'는 믿음으로 'Mayor♥K리그'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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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3선 의원으로 경기도의회 의장을 2번이나 역임한 윤 시장은 테니스와 유도를 즐기는 스포츠 애호가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해왔다. 윤 시장은 선거 유세기간 내내 '원팀'을 강조했다. "축구에서 11명이 한팀이 돼 경기하듯 우리 당 후보 모두 원팀 정신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공약했다. 2년차 신생구단, '원팀' 안산 그리너스의 구단주가 된 윤 시장이 안산시민과 함께 만들어갈 '초록늑대' 축구단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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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은 2017년 창단 첫해 '플러스 스타디움상', '사랑나눔상' 등 2관왕에 오르며 신생 시민구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윤 시장은 향후 축구단 운영과 관련, 불안해하는 시선을 "축구단은 적어도 10년은 해봐야 한다"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는 투자다. 투자와 성적은 비례한다. 시민구단의 한계는 있다. 선수단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안산은 창단 때부터 정책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해왔다. 앞으로도 축구단 예산과 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김필호 대표이사 체제하에 안정된 시스템을 다져갈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대표님께 계속 일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지역 축구단에는 이런 기업인이 필요하다. 삼고초려하고 계시지만 계속 축구단을 위해 일해주시면 좋겠다. 축구단은 10년은 해봐야한다. 연속성을 갖고 가고 싶다. 긴 안목으로 목표를 세우고, 우승도 해보고, 시민구단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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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시장은 특히 안산 그리너스 구단의 '안방불패' 정신, 포기를 모르는 끈기와 투지에 자부심을 표했다. "안산은 '안방불패'라는 수식어와 더불어 '끈기'와'투지'의 축구를 하는 팀이다. 홈에서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매경기 악착같이 뛰어주고 있다. 창단 첫 개막 홈경기에서의 극적인 후반 추가시간 골로 승리했고, 올 시즌 개막전에선 전반 2명이 퇴장당하고도 끝까지 따라붙어 3대2로 역전승했다. 이것이 안산의 정신이다. 앞으로도 홈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시민과 하나 되는 축구단을 만들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도 이야기했다. "안산만의 고유한 정체성으로 똘똘 뭉친 구단을 만들고 싶다. 안산 출신 선수 비율을 높이고, 다문화 출신 프로선수도 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중심에 유소년 육성 정책이 있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운동할 공간이 없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경험하게 하고, 재능 있는 영재 선수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을 잘 육성해야 프로든 아마추어든 발전할 수 있다. 누군가의 아들, 옆집 친구, 학교 선배가 우리 구단에서 뜀으로써 시민들에게 안산그리너스를 응원해야할 근본적인 이유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 시장은 축구를 통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교류하고 상생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예전엔 반월공단 내에 조기축구리그가 대성황이었다. 각 회사의 명예를 걸고 달렸다. 열기가 어마어마했다. 소위 '선수'들도 많았다. 최근 회사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여유가 없어지고, 이런 열기도 식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2300여 개 공장에서 축구를 즐기는 이들 중에 선수도 나오고, 안산그리너스같은 프로팀과 교류하면서 축구기술을 배우고, 이들이 안산그리너스 팬으로서 주말마다 축구장을 찾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노래했다. "안산은 평균연령 39세,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젊음의 도시다. 축구를 통해 젊음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도록 스포츠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 안산은 '한국축구의 메카'가 될 수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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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구단주 윤 시장의 유니폼 배번은 55번이었다. "그리너스가 '올해(오래)' 우승하고, '오(5)래오(5)래' 좋은 구단을 이어가자는 뜻"이라고 했다. "특별한 일정이나 출장이 없는 한 안산 홈경기를 꼭 직관(직접관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시민구단주 공통질문 일문일답]
-시민구단의 존재 이유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시민구단은 축구를 통한 '하나의 문화'를 자리잡게 함으로써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장에 찾아와 우리 팀을 응원하는 모든 활동들은 시민들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축구를 통해 시민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며 '안산인'으로 사는 것이 즐겁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주의식'을 높여나가는 것이 시민구단의 존재 이유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K리그 시민구단에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K리그 시민구단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시민들의 지지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산그리너스FC는 창단 첫 해, K리그 시상식에서'플러스 스타디움상'과 '사랑나눔 상'을 수상하며 첫 스타트를 잘 끊었습니다.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각오입니다. 다양한 사회공헌 및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안산그리너스FC를 경험하게 하고 시민들과 끊임없이 스킨십하는 구단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구단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안산의 자랑과 긍지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찾는 팬 증대와 스폰서십의 확대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수익 개선을 통합 자립성 강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입니다.
-안산 구단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예산 규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자금 조달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은?
지금까지의 예산 규모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안산은 창단 때부터 정책들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K리그 구단들이 성적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구단의 재무적 기초를 기형적으로 만드는 우를 범해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안산그리너스FC는 이러한 관행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성적과 재무 건전성'의 균형을 이루고자 노력했습니다. 경기력은 분명히 흥행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전부가 아닙니다. 특히 흥행을 위한 투자가 구단의 존속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면 더욱더 경계할 일이라고 봅니다. 자금 조달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은 구단 실정을 좀더 면밀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는 확실하고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울 예정입니다.
-시민구단 경영을 공채를 통해 선발한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의향은?(이미 하고 있는 경우는 전문 경영인의 장점)
시민구단으로서 축구와 경영·지역을 고루 잡기 위해선, 지역 유력 인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축구 전문 경영인이 단장을 맡는'투톱 체제'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저명한 인사가 대표이사를 맡음으로서 구단과 지역 간의 협력 관계 강화는 물론, 안산 시민들에게 인정받는 구단으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단 내부적으로 실무적인 위치의 단장직을 프로스포츠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전문경영인으로 둔다면, 성적 및 경영의 균형을 맞춰 미래 비전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안산 그리너스 FC는 창단 후 2년 차인 현재까지 많은 성과들을 내며 K리그를 선도하는 돌풍팀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