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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와 12점차' 전북, 이 페이스라면 사상 첫 스플릿 전 조기우승도 가능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7-15 11:16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K리그1 2018 17라운드 경기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이 3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서포터즈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전북 선수들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른 예상일 수 있다. 그러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 흐름대로라면 사상 처음으로 스플릿시스템이 가동되기 전에 우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K리그 절대 1강' 전북 얘기다.

전북은 지난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7라운드에서 로페즈의 멀티골과 아드리아노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40점 고지를 돌파, 승점 41(13승2무2패)을 기록하며 2위 경남(승점 29)과의 승점차를 12점으로 벌렸다.

전북이 역대 K리그에서 다섯 차례 별을 따낼 동안 차순위 팀과의 승점차가 10점 이상 벌어진 건 한 차례 뿐이었다. 2014년 수원과 14점차였다. 다만 당시에도 K리그가 스플릿시스템을 통해 두 세상으로 나뉜 뒤에야 우승을 결정지었다.

나머지 네 차례 우승 때는 승점차가 10점 미만이었다. 2009년 포항-서울과 4점차, 2011년 포항과 4점차, 2015년 수원과 6점차, 2017년 제주와 승점 9점차였다. 역시 스플릿에 돌입한 뒤 우승트로피에 입 맞췄다.

2018년은 또 다른 세상이다. 전북이 독주 체제를 완전히 굳힌 모양새다. 라이벌이 보이지 않는다. 인천만이 이번 시즌 상대전적 1승1무로 전북을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전북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더 강한 팀을 상대로 홈(승률 81.3%)과 원정(83.3%)을 가리지 않고 승점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K리그1 2018 17라운드 경기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전북 로페즈가 추가골을 터뜨리고 아드리아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호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브라질 출신 외인 공격수들이 더 강력함을 내뿜고 있다. 선발 자원인 로페즈는 위력적인 돌파 뿐만 아니라 높은 골 결정력도 보이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로페즈는 마른 것처럼 보여도 근육 체질이다. 웨이트를 많이 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꽤 힘들어 했다. 수술 후유증에 시달린데다 근육량이 모자라 고생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술 이전의 상태로 돌아왔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리적으로도 잘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되어 있다. 시즌 후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본인은 잔류하고 싶다는 표현을 보이고 있다. 그 덕분에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드리아노와 티아고도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격이 다른 조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박원재 김진수 등 부상자들이 돌아온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 복귀 초읽기에 돌입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9월부터 힘을 보탤 수 있다. 전북이 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2위권 팀들이 조금만 삐끗할 경우 12점차가 더 벌어져 사실상 스플릿 5경기를 앞두고 조기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연출될 수 있다.



최 감독은 "월드컵 이전에 9연승을 했다. 대부분 경기를 돌이켜보면 우리가 압도하진 못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 따낸 승리였다. 덕분에 분위기가 상승세였다. 몇몇 부상자가 있기는 해도 이 분위기만 깨지 않는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승점보다 우리의 페이스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이다. 전북은 다음달 29일과 9월 19일 수원과 홈 앤드 어웨이로 8강 1, 2전을 치러야 한다. 전북이 이 고비를 넘긴 뒤 K리그 조기우승을 달성해놓으면 ACL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빨라지게 된다. ACL 4강은 10월 2일과 10월 23일 펼쳐진다. K리그 마지막 경기는 10월 20일에 종료되기 때문에 ACL 4강 2차전부터는 'ACL 우승 올인모드'로 돌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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