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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이 팀에서 경기를 통해 정신적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길 바란다."
최 감독의 굳건한 믿음에 '에이스' 이재성이 컴백골로 응답했다. '1강' 전북 현대가 '현대가 더비'에서 웃었다. 전북은 K리그1 16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후반 18분 이재성의 선제 결승골, 후반 33분 이동국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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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4-2-3-1) 송범근(GK) 최철순 최보경 홍정호 이용/이재성 손준호/로페즈 임선영 티아고/이동국
전북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전반 2분, 로페즈가 박스 측면을 파고들며 강력한 '닥공'을 예고했다. 전반 5분 티아고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가까스로 쳐냈다. 전북이 초반부터 라인을 끌어올려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12분 로페즈의 패스를 이어받은 임선영의 슈팅이튕겨나오자 이동국이 쇄도했지만 슈팅이 빗나갔다.
전반 18분 울산의 역습에서 주니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9분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결정적인 찬스를 막아섰다. 임선영의 크로스에 이은 이동국의 날선 헤더를 오승훈이 쳐냈다. 뒤늦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전반 27분 이동국의 슈팅이 또한차례 살짝 빗나갔다. 전반 36분 주니오가 측면에서 쇄도하는 것을 돌아온 전북 센터백 홍정호가 깔끔한 태클로 막아섰다. 홍정호가 주니오를 꽁꽁 묶어냈다.
전반 40분 이재성 로페즈가 박스안에서 섬세하게 이어간 패스를 이어받은 손준호 발리슈팅이 아쉽게 빗나갔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전반 40분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23세 이하 미드필더 한승규를 빼고 '스피드건' 김인성을 투입했다. 주니오와 황일수가 투톱으로 서며 울산 육상부가 시동을 걸었다. 전반 42분, 이창용의 날카로운 헤더를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막아냈다. 김인성의 투입과 함께 울산의 공격이 눈에 띄게 살아났다. 전반 전북은 안방 못잖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9개의 슈팅,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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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전북의 닥공은 뜨거웠다. 후반 14분 홍정호의 헤딩이 오승훈의 품에 안겼다. 후반 18분 '월드컵 전사'들의 눈빛이 통했다. 이 용의 택배 크로스에 이어 전방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의 머리가 번쩍 빛났다. 날선 헤더가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시즌 3호골, 복귀 후 첫 골맛을 보며 스스로 상처를 치유했다. 혼신의 헤딩 직후 이재성은 다리 경련을 호소하며 이승기와 교체됐다. 울산은 후반 21분 주니오를 빼고 이종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3분 또다시 이용의 예리한 발끝에서 골이 시작됐다. 박스 왼쪽에서 '베테랑 골잡이' 이동국의 발밑으로 밀어준 볼은 침착하고 정확했다. 이동국이 지체없이 골망을 갈랐다. 리그 7호골, 팀내 최다 골 기록을 이어갔다. 이 용은 '러시아월드컵' 풀백다운 활약으로 3-4호 도움을 한꺼번에 기록했다. 전북의 수비라인도 힘을 발휘했다. 후반 34분 황일수의 1대1 문전쇄도를 최보경이 태클로 걷어내며 막아냈다. 90분내내 19개의 슈팅, 10개의 유효슈팅으로 울산을 압도했다.
울산의 리그 11경기 무패를 '1강' 전북이 끊어냈다. 전북은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쌓아올리며 승점 38점,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