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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축구 A대표팀 감독 선임권을 쥔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유럽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현지에서 KFA 감독 후보군(포트폴리오)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을 연쇄 접촉할 예정이다. 이미 이탈리아 출신 명장 라니에리를 만났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김 위원장은 5일 "위원들로부터 감독 후보들과의 접촉 위임을 받았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대표팀 감독 선정 포트폴리오에 10명 안쪽의 지도자가 있다고 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참가했던 신태용 감독 등 국내 지도자도 일부 포함됐다.
외국인 감독과 접촉 경험이 많은 한 에이전트는 "김 위원장이 이번 유럽 출장에서 최소 5명 이상의 외국인 감독을 인터뷰할 수 있다. 라니에리도 그중 한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연봉이 터무니 없이 높은 유명 감독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협회가 외국인 감독에게 연봉으로 쓸 수 있는 최대치는 30억원을 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4년전 영입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연봉은 15억원(추정) 선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만 새 국가대표팀 감독을 찾고 있는 건 아니다. 이집트 알제리 등이 새 감독을 구하고 있다. 일본도 새 사령탑이 필요하고, 유럽 중동 등 클럽팀들도 유능한 감독에 항상 굶주려 있다. 시장에 좋은 감독이 많지만 축구협회가 원한다고 해서 다 모셔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영어를 잘 하는 김 위원장의 협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결단도 있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