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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팬 여러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라운드에 많이 찾아와주세요. 파이팅!"
부상 직후인 지난해 12월 평생 배필인 미스코리아 충북 진 출신 임한경씨와 결혼했다. 울산에서 수술 직후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 결혼식장에 갔다. 목발을 짚고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가족들, 특히 아내가 많이 힘들었다. 재활할 때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혼자 있겠다고 하는데도 늘 함께 해줬다. 힘들었을 텐데 늘 웃는 모습으로 응원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재활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었다. 의욕이 앞섰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예전에 했던 동작들이 안되면 스스로 처지고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6개월여의 치열한 재활 끝에 그가 돌아왔다. "볼을 차기 시작한 지는 한달반 정도 됐다. 몸 상태는 이제 50% 정도 된 것같다"고 했다. 본인은 50%라는데 연습경기, 미니게임에서의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띄었다. 이종호는 6월19일 광주대와의 연습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6월 23일 명지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1골1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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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생 이종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지난 4년간 K리그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몇 안되는 선수다. 전남 유스 출신으로 전남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1강' 전북 도전을 택했고, 다시 '울산 호랑이'로 변신했다. 도전과 성장을 거듭했다. "전북에 가면서 축구가 늘었다. K리그 후배들에게 일단 '전북에 가겠다'는 목표를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승컵도 들어 올렸지만, 그보다는 훈련과 실전을 통해 좋은 습관을 갖게 됐다. '내가 전북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고 뒤질 게 없다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 자신감으로 울산에 왔다"고 했다. "울산에서 나는 계속 팀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 (이)근호형에게 경기적인 것, 경기 외적인 부분도 많이 배우고 싶다. 더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목말랐던 그라운드, 누구보다 치열하게 뛸 각오를 거듭 밝혔다. "후반기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 전반기에 못 뛴 부분을 후반기에 더 열심히 뛰고 싶다. 동료들이 힘들어할 때 한발 더 뛰겠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FA컵 2연패도 꼭 이루고 싶다. FA컵, 우승해보니 리그가 끝나기 전에 ACL 티켓을 미리 결정하는 맛이 있더라. 끝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즌이 끝날 때 활짝 웃고 싶다."
울산은 8일 오후 7시30분 상주 원정에 나선다. 울산 팬들은 '폭염의 그라운드'를 할퀼 '이종호'랑이의 '발톱' 세리머니를 고대하고 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