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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2패 신태용 감독 "후회없는 경기, 선수들에게 고맙다"(일문일답)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6-24 02:50


"우리 선수들이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모두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


로스토프(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패장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에 아쉽게 패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모두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수고했다"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북중미 강호 멕시코에 무너졌다. 스웨덴에 이어 멕시코까지 2연패.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정해졌다. 독일전(27일)이 남았지만 승리하더라도 자력으로 16강에 가지 못한다.

한국(FIFA랭킹 57위)은 24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벌어진 멕시코(15위)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1대2로 졌다. 한국 승점 0점, 멕시코는 2승, 승점 6점으로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두 경기만에 1득점했다. 신태용호의 PK 실점은 불운했고, 역습에서 치명적인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 신태용 감독은 기본 전력에서 한 수 위인 멕시코를 상대로 4-4-2 전형을 선택했다. 최전방에 손흥민과 이재성을 배치했다. 허리 진영에는 기성용과 주세종이 가운데에 서고, 좌우 측면에 문선민과 황희찬을 배치했다. 포백은 중앙에 장현수 김영권이 서고, 그 좌우에 김민우와 이 용이 나섰다. 경험이 적은 문선민과 주세종은 월드컵 본선 첫 선발 출전했다.

우리나라는 1차전서 장신 군단 스웨덴에 선전했지만 PK골을 내주며 0대1로 졌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승리하거나 최소 비겨야만 마지막 독일전에서 16강을 놓고 싸울 수 있다. 멕시코에 질 경우 2패로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진다. 멕시코는 1차전서 독일을 1대0으로 잡았다. 멕시코가 승리할 경우 2승으로 16강행이 확실해진다.

멕시코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로사노-에르난데스(일명 치차리토)-베라, 2선에 과르다도-에레라-라윤을 배치했다. 포백에는 중앙에 모레노-살세도, 좌우 풀백으로 가야르도와 알바레즈가 섰다.

섭씨 33도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양쪽 선수들이 경기 시작 후 금방 구슬땀을 흘렸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우리나라는 경기 초반 볼점유율에서 멕시코에 밀렸다. 주로 공이 우리 진영에서 머물렀다.

한국은 전반 12분 매서운 역습을 펼쳤다. 황희찬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위협적이었다. 문선민이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신태용호의 포백은 오버래핑을 자제하면서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멕시코에 수차례 세트피스 상황을 내줬지만 공중볼 싸움에서 사전에 잘 차단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세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멕시코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전반 22분, 기성용의 헤딩슛은 멕시코 GK 오초아의 손에 걸렸다.

신태용호에 전반 24분 다시 불운이 닥쳤다. 장현수가 과르다도의 크로스에 핸드링 반칙을 범했고, 주심(마지치)은 PK를 찍었다. 주심은 장현수가 슬라이딩하면서 손으로 공을 친 동작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멕시코 베라가 전반 26분 PK골을 성공하며 0-1로 끌려갔다. 앞서 스웨덴전에서도 한국은 김민우가 내준 PK골(VAR 판독)로 졌다. 장현수는 스웨덴전서 패스미스가 많아 축구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아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었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은 날카로웠다. 한국은 실점 이후 황희찬과 이재성이 자리를 맞바꿨다.

후반전 초반 경기 양상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골키퍼 조현우는 후반 13분 과르다도의 중거리슛을 다이빙 선방해 실점을 막았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18분 이승우 교체(주세종 아웃) 카드를 뽑았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1분 다시 추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기성용이 볼을 빼앗긴 후 맞은 역습에서 박지성의 맨유 동료였던 치차리토에게 골을 얻어맞았다. 이 한방은 치명적이었다. 한국이 두 골을 만회하기는 벅찼다. 경기장에는 멕시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분위기가 완전히 멕시코 쪽으로 넘어갔다. 멕시코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라파엘 마르케스 등을 투입했다.

정우영까지 교체로 들어갔지만 태극전사들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손흥민이 추가시간 한골을 만회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로스토프(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우리 선수들이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모두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수고했다.

-후반전 선수 교체 의도 뭔가.

홍 철 투입은 좀더 공격적으로 나가기 위해 넣었다. 정우영은 높이와 슈팅력을 고려해서 넣었다.

-멕시코전 어떤 전략으로 임했나. 오늘 대등하게 잘 싸웠는데. 스웨덴전을 왜 수세적으로 나갔나.

보시는 분들은 보는 것만 생각하다. 스웨덴의 장단점을 분석한 걸 고려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세트피스 등의 실점을 했다면 왜 알면서도 실점했냐고 질책했을 것이다. 스웨덴은 4-4-2이 정형화된 플레이를 하다. 우리가 밀고 올라갔으면 역습에 당할 것 같아 수비를 우선했다. 실점 없이 가면 득점 기회가 올 것으로 봤다. 역습은 좀 아쉽다. 멕시코전은 분석해서 나온 전형이다. 우리가 잘 했는데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리 자원이 많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권창훈 등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부상자가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손흥민이 외롭지 않을 옵션을 가져갔을 것 같다.

-실점 장면아 실수에서 나왔나. 어떻게 해석할까.

첫번째 실점, 두번째 실점 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몸을 던져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보이지 않는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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