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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선수 기용에 있어 신태용 감독의 '트릭'은 없었다. 김신욱을 스리톱으로 기용한 것이 살짝 눈에 띄었을 뿐 대부분 예상한 선수가 스웨덴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험'을 중시한 라인업이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8명 중 필드플레이어 7명이 스웨덴전에 선발로 투입됐다.
선취점을 막은 동물적 감각의 슈퍼세이브도 단연 돋보였다. 전반 20분 수비수를 따돌린 마커스 베리가 노마크 찬스를 잡았다. 골키퍼와 1대1 상황. 바로 눈 앞에서 강하게 찬 왼발 슛을 순간적으로 오른다리를 뻗어 막아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순간. 선취골을 막아낸 믿기지 않는 슈퍼 세이브였다.
끝이 아니었다. 조현우는 전반 종료 직전 그란크비스트의 슛도 넘어지면서 잘 막아냈다.
후반 20분, VAR 판독에 이은 그란크비스트의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조현우의 잘못은 아니었다. 월드컵 경험이 일천했던 한국 대표팀 골키퍼는 마치 수많은 경험을 한 노련한 수문장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렇게 조현우는 월드컵 첫경기, 아쉬운 석패에 한줄기 희망과 위로가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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