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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환의 레오강 에필로그]신태용의 '트릭'은 정말 헷갈린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6-12 08:19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 전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상황판을 이용해 전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레오강(오스트리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10/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했다. 전반전이 끝난 후 들어오는 김영권을 신태용 감독이 잡아 이야기하고 있다.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07/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의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캠프가 끝났습니다. 마지막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0대2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후반 김신욱의 자책골과 PK골을 내주며 졌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팀들에게 마지막까지 우리나라의 전력을 숨기고 싶어합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정보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전술 훈련 장면도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 베스트 전력으로 나가 싸우는 게 일반적인 마지막 경기를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김신욱 손흥민(이상 공격수) 이승우 구자철 기성용 이재성(이상 수비수) 장현수 김영권 이 용 김민우(이상 수비수) 조현우(GK)가 선발 출전했습니다. 4-4-2 포메이션을 쓴 것으로 판단됩니다. 선수 구성상 포백 수비 중심의 전형을 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단 숙소에서 가진 훈련캠프 결산 인터뷰에서 포메이션에 대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국가대표팀과 동행 취재중인 기자들조차 신태용호가 스웨덴전에서 어떤 전형으로 나가 싸울지 헷갈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영표 KBS해설위원 같은 전문가들은 스웨덴(4-4-2 전형)을 상대하기 위해선 스리백을 기반으로 하는 3-5-2 또는 3-4-3 포메이션이 정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태용 감독도 포백만 갖고 조별리그 상대팀과 맞서 싸우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스웨덴전에서 스리백을 들고 나가겠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스리백을 쓸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든 부분은 있습니다.

그런데 신태용 감독은 마지막 모의고사 세네갈전(4-2-3-1 전형)에서 다시 포백에 4-4-2 전형을 들고 나갔습니다. 그는 "스웨덴을 염두고에 두고 경기를 풀어갔다"고 했습니다. 물론 공격수 황희찬, 수비수 박주호 등의 몸상태가 좋지 못해 무리시키지 않은 부분을 감안해야 합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4차례 평가전에서 딱 한 번 스리백을 가동했습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좌우 측면이 무너지며서 3실점, 1대3으로 완패했습니다. 일부에선 신태용호가 보스니아전 완패 이후 스리백을 완전히 접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신 감독은 지난 볼리비아전 무승부 이후 '김신욱 황희찬 선발 투톱의 의미' 질문에 '트릭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트릭'은 상대편을 속이는 전략입니다.

18일 스웨덴전에서 신태용호는 과연 스리백과 포백 중 어느 전형을 들고 나올까요. 현장 기자들도 "신 감독의 감추기 전략에 무척 헷갈린다"고 말한다. 신 감독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이후에도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한다.

손흥민은 최근 "포메이션은 중요치 않다. 어떻게 잘 소화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게 우선이다"고 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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