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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크게 달라질 점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의 도입이다.
5위는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호주와 크로아티아전에서 나온 3번의 옐로카드 사건이다. 크로아티아의 요시프 시무니치는 후반 16분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첫번째 경고를 받았다. 이어 후반 45분 거친 몸싸움으로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그레엄 폴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시무니치도 아무 일 없어다는 듯 플레이를 계속했다. 인저리타임 3분, 시무니치가 또 한번 경고를 받으며 그제서야 퇴장을 당했다. 폴 주심은 경기 후 "선수이름을 잘못 적어서 실수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VAR 시대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4위는 독일월드컵 16강 호주와 이탈리아전에서 나온 페널티킥이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인저리타임. 왼쪽을 돌파하던 이탈리아의 파비안 그로소가 호주 수비수 루카스 닐에 걸려넘어졌다. 당시 루이스 메디나 칸탈레조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호주 선수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프란체스코 토티가 이를 성공시키며 이탈리아의 1대0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당시 FIFA 회장이었던 조셉 블래터는 오심을 인정했다.
2위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잉글랜드와 독일전에서 나온 프랭크 램파드의 유령슛이다.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은 잉글랜드-독일과의 16강전, 예상대로 치열한 경기가 전개됐다. 전반 초반 3골이나 나왔다. 잉글랜드가 1-2로 뒤지고 있던 전반 38분 램파드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고 골라인을 넘었지만,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동점에 실패한 잉글랜드는 결국 1대4로 패했다. 이 사건으로 골라인판독 시스템 도입이 탄력을 받았다.
1위는 예상대로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이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골이자 가장 유명한 오심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 후반 6분이었다.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의 골키퍼 피터 쉴픈과의 공중볼 경합 도중 왼손을 사용해 득점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일제히 마라도나의 손에 맞았다고 항의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 후 마라도나는 "내가 아니라 신의 손이 넣었다"는 유명한 말이 남겼다. 당시 경기 부심이었던 보그단 도체프는 오심을 인정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4분 뒤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을 넣으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VAR이 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명장면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