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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이승우(20)가 A대표팀에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A매치 3경기를 뛰었다. 두 차례 선발, 한번은 조커로 들어갔다. 온두라스전(2대0 승)에서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1대3 패)에선 후반 교체 투입됐다. 볼리비아전(7일 0대0 무)에선 선발로 들어가 감각적인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다. 또 투지 넘치는 '헤드 퍼스트 다이빙'까지 했다. 이승우는 간절함을 그라운드에서 펼쳐보였다.
이승우는 "팀 형들과 호흡의 문제는 시간이다. 하루 하루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긴다. 형들에게 많이 배운다. 경기장에서 템포 조절 같은 걸 배운다"면서 "선발 또는 교체 출전이 중요치 않다. 팀에 도움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며칠 전 한국 축구의 슈퍼스타 손흥민은 "이승우는 아직 애기다. 철없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제가 가장 나이가 어리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고 언제 장난칠지 진지해야할 지를 잘 몰랐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형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두살 위 황희찬과 자주 붙어 다닌다. 그래도 말을 붙이고 친해지기 가장 가까운 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승우는 인터뷰 때마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하고 싶은 얘기를 조리있게 풀어낸다.
그는 "이번 월드컵서 경기에 들어갈 지 안 들어갈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들어가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모두가 뭉쳐서 국민들이 원하시는 걸 잘 해서 이기고 싶다. 축구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3패를 할 지, 3승 또는 1승1무1패를 할지 모른다. 스웨덴전까지 10일 정도 남았다. 축구팬들이 우리를 믿어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 외국 사람들 보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스웨덴전까지는 힘을 실어달라.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잘 준비하겠다."
이승우는 현재 월드컵대표팀에서 똘똘한 막내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팀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 그 이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좀더 일찍 A대표팀에 선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한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