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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강LIVE]'철통보안' 신태용호 세트피스 훈련, 과연 필살기를 준비하고 있을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6-07 05:14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이 4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첫 훈련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레오강(오스트리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04/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훈련을 했다. 신태용 감독이 훈련 전 미팅을 하고 있다. 레오강(오스트리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06/

과연 신태용호는 비밀리에 어떤 세트피스 전술을 준비하고 있을까.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은 5월 21일 첫 소집 이후 지금까지 전술 훈련을 단 1분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도 회복 및 체력 훈련은 미디어에 전부 공개했지만 전술 훈련 만큼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신태용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인터뷰 때마다 "죄송하지만 정보전이라 이해해달라. 스웨덴 멕시코에 맞게 세트피스 및 전술적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전 전에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세번째 볼리비아와의 평가전 때도 준비한 세트피스를 다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한다. 태극호의 간판 스타 손흥민(토트넘)도 세트피스 질문에 "저도 '엑스맨'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세트피스는 축구에서 코너킥과 프리킥 등을 의미한다. 공이 굴러가지 않고 정지된 상황에서 공격하고 수비하는 것이다. 이 세트피스는 현대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다. 득점 가능성과 실점 위험성이 동시에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세트피스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렸다. 45%(31골 중 14골)다.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달성했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세트피스 득점이 4골(총 6골)로 매우 많았다.

신태용 감독은 준비를 많이 하는 전략가형 지도자다. 상대를 분석하고 그것에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편이다. 1년전 국내서 열렸던 FIFA 20세이하 월드컵 때도 세트피스 관련 부분 전술을 20가지 이상 준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대회 경기에선 세트피스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현재 신태용호 최종 엔트리 23명 중에서 세트피스 키커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손에 꼽을 수 있다. 오른발의 경우 공격수 손흥민 김신욱, 미드필더 기성용 정우영, 수비수 이 용 정도다. 왼발은 미드필더 이재성, 수비수 홍 철 정도로 후보 풀이 제한적이다. 직접 프리킥 공격 상황을 가정할 때 20~25m 정도라면 오른발의 경우 손흥민, 왼발의 경우 이재성이 1순위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너킥도 손흥민과 이재성이 우선적으로 찰 것 같다. 프리킥 지점이 골대에서 더 멀어질 경우 중거리슛이 좋은 기성용 정우영이 시도할 수도 있다. 정우영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서 무회전 프리킥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상황과 프리킥 지점에 따른 역할 분담은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과 상의해서 정했을 것이다. 실전에서 프리킥의 정확도는 평소 꾸준한 연습과 감각 그리고 행운에 따라 달라진다.

간접 프리킥에선 손흥민, 이재성은 물론이고 이 용, 홍 철도 쓰임새가 있다. 이 용의 오른발 롱 킥은 K리그에선 독보적으로 정확하고 휘는 각도도 예리해서 수비수가 앞서 차단하기 어렵다. 홍 철의 왼발킥도 위협적일 때가 있다. 간접 프리킥은 키커 한 명이 잘 한다고 득점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킥을 받아 그 다음에 마무리하거나 재연결해줄 선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 경우 다양한 전술이 나올 수 있다. 코너킥 상황도 여기에 해당된다. 킥의 길이에 따라 2차 동작이 달라질 수 있다. 짧게 차주면 잘라 들어오면서 헤딩 또는 발로 차 넣을 수 있다. 길게 차준다면 돌아 들어가면서 해결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선수들이 밀집돼 있는 중간 지점으로 찰 경우 바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떨어지는 세컨드 볼을 노려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상대 스웨덴과 멕시코 분석을 마친 상태다. 그들을 상대로 세트피스에서 어디를 공략할 지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대응 전술을 짜놓았다.

세트피스는 공격만 중요하지 않다.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을 실점하지 않도록 막아내는 것도 준비가 필요하다. 신태용호는 북아일랜드(1대2 패), 콜롬비아(2대1 승), 러시아(2대4 패) 등과의 친선경기에서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한 바 있다. 1차전 상대 스웨덴의 경우 장신 군단 답게 세트피스가 늘 위협적이다. 포르스베리, 라르손 등의 킥이 매우 날카롭다. 멕시코도 킥을 잘 하는 선수가 많다. 에레라, 과르다도, 라윤 등을 꼽을 수 있다. 3차전 상대 독일은 더 많다. 외질, 뮐러, 크로스, 로이스 등 프리킥 한방을 갖춘 키커들이 수두룩하다. 세트피스 수비에선 수비벽을 잘 세워야 하고, 집중력있게 마지막까지 상대 선수를 놓치지 않는게 중요한 포인트다. 또 박스 안에서 몸싸움을 끝까지 해줘야 한다. 그렇지만 상대 선수의 유니폼을 너무 심하게 잡아당길 경우 첫 도입되는 VAR(비디오판독)로 PK 또는 퇴장을 당할 수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레오강(오스트리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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