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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런던이 난리다. 월드컵 유니폼 구하기에 혈안이 됐다. 지난 1일 런던 중심가 옥스퍼드 스트리트에 있는 나이키스토어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사기 위한 줄이냐고? 아니다. 잉글랜드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나이지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사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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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공개 행사 당시 브랜트 허스트 나이키코리아 상무는 "심플한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다. 단순하지만 평상시에 입고 다닐 수 있는 단순함의 미학을 구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나이지리아 유니폼을 본다면 그의 말은 성의없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인상이 짙다.
여기에 나이키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신소재'가 아닌 구닥다리 기존 소재로 만들어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유니폼에 적용된 소재는 수년전에 나온 드라이핏(Dri-FIT) 기술의 소재다. 이미 대부분의 나라가 최신 기술인 '베이퍼니트(Vaporknit)' 소재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 나선다. 이번 월드컵에는 총 10개국이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이 가운데 한국을 포함해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만이 드라이핏 소재 유니폼을 입고 결전에 나선다.
결국 디자인부터 시작해 소재까지 한국은 찬밥 신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