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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적이 전부? 인재가 K리그 미래를 밝힌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5-25 06: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재가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인재 육성'이다. 인재 육성은 결과적으로 구단의 조직 및 역량 강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K리그 대부분의 구단들은 선수단 운영과 성적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반면, 구단의 생존과 리그 발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세일즈, 마케팅, 팬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조직과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2017년 기준으로 K리그1 각 구단 사무국의 평균 인원은 20명이다. FC서울의 경우는 49명으로 직원이 가장 많았다. K리그2는 평균 13.4명으로 더 열악하다.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경기 위주로 구단이 운영될 수밖에 없다.

해외 구단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J1리그 FC도쿄의 경우 사무국 인원은 총 83명이다. 그 중 영업, 마케팅, 지역 커뮤니티를 담당하는 인원이 전체 인원의 46%다. J2리그 JEF유나이티드가 40명, 미국 MLS 뉴욕시티FC가 87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진의 잦은 교체도 구단의 발전을 저해한다. 구단의 CEO가 자주 바뀌다 보니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임원들의 평균 재임 기간이 2년 정도에 불과하다. 연맹 관계자는 "관중이 많은 구단들의 특징을 보면, CEO들이 장수한다"고 했다. 그 정도로 일관성과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구단을 운영해나간다는 의미다.

따라서 연맹은 사무국 인원 증원과 역량 극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잇다. 연맹은 지난 2013년부터 '축구산업아카데미'를 개설했다. K리그를 비롯해 축구 산업에 종사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다. 축구 산업에 관련된 이론,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 즉, 미래 행정 인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6년차를 맞이한 축구산업 아카데미는 9기가 진행 중이다. 1~8기 수료생 294명 중 약 30%의 인력이 관련 직종으로 진출했다.

기존 직원들의 역량 극대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맹은 K리그 전체 구성원들을 11개 직급과 직종으로 나눠 분야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CEO 감독 사무국장 마케팅 홍보 회계 지자체 유소년 지도자 선수(은퇴 후 진로 모색) 신인 선수 축구산업아카데미로 나뉘어진다. 일반 회사에서 진행되는 직무 교육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교육에 참여하는 현장 지도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재교육과 함께 실무자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인재 육성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긴 시간을 들여 교육하고,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 그에 앞서 '인재가 곧 미래'라는 구단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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