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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부활' 이재성 "나도 부상 의식하면서 뛰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5-20 18:30


2018 K리그1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재성이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하지만 영상판독에 의해 골로 결정되자 이재성과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0/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K리그 MVP' 이재성(26·전북)이 완벽 부활을 알렸다.

이재성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지 3분 만에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재성은 선발이 아닌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배려 덕분이었다. 결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이재성은 선발멤버로 훈련했었다. 그런데 이날 오전 권창훈(디종)이 시즌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다치지 말고 월드컵에 출전하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주중 부리람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부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재성은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텨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킷치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경기력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이후 제주전과 강원전에서 이재성에게 휴식을 부여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재성은 "1분을 소화하더라도 뛰고 싶다"고 피력했다. 최 감독은 이재성의 의견을 반영해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줬다. 부활의 무대는 지난 15일 부리람전에 마련됐다. 일주일을 쉰 이재성은 후반 39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설매치' 시즌 2탄에서도 이재성은 영웅이 됐다.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지 3분 만에 열리지 않던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로페즈의 코너킥을 임선영이 헤딩으로 문전으로 넣어주자 최보경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것을 이재성이 쇄도하며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주심도 인정했지만 VAR(비디오판독)에서 갈렸다. 주심이 VAR 신호를 보낸 뒤 스크린을 통해 장면을 다시 확인한 뒤 득점을 인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재성은 "아직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다. 신욱이 형, 용이 형과 몸을 만들었다. 충분히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켜보면서 같이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들이 부상을 한 것에 아쉽다. 안타깝다. 얼만큼 힘들게 준비한 걸 옆에서 지켜봤다. 나도 (부상을) 의식했다. 오전에 창훈이 부상 소식을 보고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나도 다치지 말자는 것이 첫 번째였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총평.

대표팀 가기 전 팀 승리를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감독님의 배려로 후반 들어가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기쁘다.

-몸 상태와 대표팀 승선 각오는.

아직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다. 신욱이 형, 용이 형과 몸을 만들었다. 충분히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부상을 하지 않겠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나.

지켜보면서 같이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들이 부상을 한 것에 아쉽다. 안타깝다. 얼만큼 힘들게 준비한 걸 옆에서 지켜봤다. 나도 (부상을) 의식했다. 오전에 창훈이 부상 소식을 보고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나도 다치지 말자는 것이 첫 번째였다.

-유럽 원정을 다녀온 뒤 느낀 점은.

전북에서 하는 플레이와 대표팀 플레이가 다르다. 전북에선 공격적인 모습이 보였다. 대표팀에선 강한 팀을 상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공을 지켜내야 하고 피지컬적인 부분이 있었다. 유럽 원정을 다녀와서 생각한 부분이다. 간결하게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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