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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인의 투혼', 부리람 원정 앞둔 전북의 화두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5-08 05:20


최강희 전북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14인 특공대'가 부리람에 떴다.

최강희 전북 감독(59)은 지난달 18일 킷치(홍콩)와의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일찌감치 선수단 이원화를 계획했다. K리그의 살인적인 일정과 오는 8일 태국 부리람의 선더 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릴 부리람과의 ACL 16강 원정 1차전을 대비해 선수단을 두 그룹으로 나눠 운영하기로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

선발대는 지난 3일 태국으로 떠났다. 2일 대구전을 마친 뒤 주전멤버 13명은 전주에서 인천으로 이동,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방콕에 도착해서도 태국 국내선 비행기를 구하지 못한 선발대는 버스를 이용해 부리람으로 이동했다. 5시간을 달려 도착했다. 이후 3일간 수장 없이 김상식 코치의 지휘 하에 회복과 전술 훈련을 가졌다.

후발대는 6일 방콕행 비행기를 탔다. 선수는 '송붐' 송범근 골키퍼가 유일했다. 여기에 최 감독과 최은성 골키퍼 코치가 함께 했다. 후발대는 선발대보다 더 힘들게 부리람에 입성했다. 다행히 태국 국내선 비행기를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이동과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방콕에서 돈무앙 공항으로 다시 장소를 옮긴 뒤 5시간을 대기했다. 지루함을 딛고 부리람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기내에서 1시간 가량 꼼짝없이 대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부리람 숙소까지 총 12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먼저 떠났던 짐 트럭이 숙소에 도착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숙소에 도착한 뒤 3시간 동안 정장을 입고 짐 트럭을 기다려야 했다. 최 감독이 동남아시아 원정을 싫어하는 이유다.

우여곡절 끝에 완전체가 된 선수단은 총 14명. 최 감독은 베스트 11을 제외하고 7명의 벤치멤버도 꾸리지 못했다. 조커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세 명이 전부다. 최근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김진수와 한교원에다 '수비의 핵' 김민재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베스트 11이 승부를 결정짓고 돌아와야 한다.

그나마 베스트 11의 분위기는 상승세다. 후텁지근한 날씨와 싸워야 하는 정예멤버는 '고공 폭격기' 김신욱과 아드리아노를 최전방에 두고 이재성 이승기 로페즈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한다. 손준호가 공수를 조율하고 포백에는 최철순 최보경 신형민 이 용이 설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빠진 포백 수비라인이 다소 불안해 보이지만 손준호의 커버 플레이와 공격 강도에 따라 수비 안정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14인의 투혼', 전북의 부리람전의 화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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