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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외국인 선수들이 100% 제 몫을 해냈다.
서울은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개막 후 5경기에서 승이 없었다. 서울 팬들은 '황새 OUT'이라며, 황선홍 감독의 사퇴를 바랐다.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지만, 이후에도 경기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30일 황선홍 감독은 자진 사퇴를 택했다. 박주영과의 불화설 등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서울은 시즌을 앞두고도 팬들의 비난을 샀다. 리빌딩 노선을 택하면서 전력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 게다가 팀 공격의 중심이었던 데얀이 경쟁팀 수원으로 이적했다. 서울은 에반드로, 안델손 등 새 외국인 선수들로 빈자리를 메우려했다. 하지만 임팩트가 부족했다. 에반드로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안델손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그리고 그 카드는 제대로 적중했다. 서울이 경기 초반 빠른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2분 에반드로가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골문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친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안델손이 가볍게 선제 골을 터뜨렸다. K리그1 첫 골이었다. 또한, 역대 슈퍼매치 최단 시간 골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단 시간 골 기록은 2007년 7월 14일 안양 박윤화의 전반 3분.
추가 골도 외국인 선수들의 발 끝에서 나왔다. 전반 29분 에반드로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따낸 뒤 오른쪽으로 긴 패스를 연결했다. 수원 수비수들이 중앙의 박주영 쪽에 집중한 사이, 안델손이 오른쪽 빈 공간으로 침투했다. 안델손은 빠르게 치고 나가 골커피와 1대1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안델손의 멀티 골이 나왔다.
수원은 후반전에 맹공을 펼쳤지만, 2점을 따라 잡진 못했다. 후반 41분 염기훈이 페널티킥을 얻어 직접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았다. 데얀은 이날 경기에서 좋은 위치 선정과 개인기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끝내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친정팀을 상대로 웃지 못했다.
상암=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