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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정강이 실금, 신태용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5-03 01:51 | 최종수정 2018-05-03 01:52


김민재 부상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수비수 김민재(22)의 정강이뼈 실금 부상은 최강희 전북 감독은 물론이고 신태용 한국축구 A대표팀 감독에게도 큰 고민거리를 던졌다.

김민재는 6월 14일 개막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갈 한국 A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중앙 수비수였다. 그런데 그가 2일 대구FC와의 K리그1(1부) 홈 경기서 수비를 하다 정강이뼈에 실금이 가고 말았다. 다치고 바로 전주 병원에서 1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실금이 드러났고, 최소 4주에서 최대 6주 진단을 받았다. 최강희 감독은 "내일(3일)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좀더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해야 김민재의 재활 일정과 그라운드 복귀 계획이 나올 수 있다.

전북 구단은 신태용 감독 측과 연락을 취해 김민재의 상태를 설명했다고 한다.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의 부상 소식에 매우 안타까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출전 엔트리 명단 발표(14일)를 앞두고 마지막 현장 점검 중이다. 그는 최근 예비 태극전사들 중 특히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근심이 깊다. 공교롭게도 전북 주전 수비수들인 김진수(무릎) 홍정호(햄스트링)에 이어 김민재까지 다쳤다. 김진수와 홍정호는 그나마 부상 이후 상당 부분 재활 치료와 훈련이 진행됐다. 하지만 김민재는 월드컵 개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다쳤다. 엔트리 제출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 포함 여부를 두고 저울질을 재야 한다. 정밀검사에서 4주 진단이 나와도 애매하다. 약 한달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오더라 소집입(21일)부터 정상 훈련이 어렵다. 국내에서 열리는 친선 평가전 온두라스전(28일)과 보스니아전(6월 1일) 출전이 사실상 어렵다. 최종 엔트리(23명) 제출 마감일은 6월 4일이다.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스웨덴전은 6월 18일이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김민재의 재활을 믿고 엔트리에 넣을 지 아니면 김민재를 버리고 다른 중앙 수비수를 뽑을 지를 결정해야 한다. 35명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킬 가능성은 있다. 재활 정도를 지켜본 후 결정할 수도 있다.

김민재가 조별리그 스웨덴전에 출전하기 어렵다면 결국 다른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중국파' 김영권(광저우 헝다) 권경원(톈진 취안젠) 등의 재발탁을 고려할 것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한창 주가가 올라가고 있었다. 프로 2년차인 그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세계 톱 공격수들을 상대해 통하는 지를 점검할 수 있다.

그런데 김민재의 월드컵 도전이 불발로 끝난다면 앞으로 4년을 기다려야 한다. 아직 그의 나이 20대 초반이다. 앞으로 얼마든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기회는 많다. 하지만 김민재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 세계적인 구단과 스카우트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할 수 있는 기회까지도 날려버릴 수 있다. 유럽 언론들에 따르면 EPL(잉글랜드) 등이 김민재를 눈여겨보고 있다.


또 전북 구단의 전력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북은 부리람(태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8일, 15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 홍정호가 둘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김민재의 이번 부상은 이래저래 한국축구에 큰 악재라고 볼 수 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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