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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길이가 최소 100m에서 최대 110m, 너비는 최소 64m에서 최대 75m 규격의 경기장에서 22명의 선수들이 뛰는 스포츠다.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퇴장이 급격히 늘었다. 10라운드까지 60경기에서 총 25번의 퇴장이 나왔다. 10라운드를 기준으로 2017년 총 6번, 2016년 8번, 2015년 9번, 2014년 10번의 퇴장이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2~3배 수치가 늘었다. 주목할 것은 경고 누적이 아닌 곧바로 레드카드가 나온 다이렉트 퇴장의 숫자다. 올 시즌 무려 18번의 다이렉트 퇴장이 나왔다. 2017년 2번, 2016년 3번, 2015년 2번, 2014년 5번에 불과했다.
이 같은 다이렉트 퇴장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VAR(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VAR이 도입되며 판정 체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심판이 미쳐보지 못한 장면을 VAR이 정확히 짚어주고 있다. 특히 발을 높이 들거나, 상대를 밟는 등 위험한 장면이 발견됐을 시에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과감하게 레드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재밌는 것은 다이렉트 퇴장이 늘어난 대신 경고는 줄었다는 점이다. 올 시즌 10라운드까지 경고는 171개, 경기당 2.85개다. 하지만 2017년에는 208개(경기당 3.47개), 2016년 235개(3.98개), 2015년 215개(3.58개), 2014년 182개(3.03개)의 경고가 나왔다.
퇴장이 속출하며 현장에선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위험했지만, 고의성이 없는 장면에서도 레드카드를 꺼내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런 의심이 들만한 장면임에도 퇴장을 당한 케이스가 많았다. 달리다가 우연히 밟거나, 무의식적으로 팔꿈치를 든 장면에서도 심판들은 즉시 퇴장을 선언했다. 지도자들은 이런 식의 퇴장은 선수들에게 주의를 줘서 방지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고 하소연 한다. 하지만 심판은 위험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속출하는 레드카드, 이 변수를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향후 순위싸움이 또 다시 달라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지난 5년간 10라운드까지 퇴장 현황
연도=득점=경고=경고누적=퇴장=총 퇴장
2018=155=171=7=18=25
2017=154=208=4=2=6
2016=162=235=5=3=8
2015=139=215=7=2=9
2014=119=182=5=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