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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트래포드(영국 맨체스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승패를 가른 것은 승리에 대한 열망의 크기 차이였다.
그러나 경기에 들어서자 훈훈한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맨유 선수들은 아스널을 박살내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펼쳤다. 시종일관 아스널을 몰아쳤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다.
반면 아스널은 조용했다. 승리보다는 무승부에 비중을 두고 있었다. 아스널은 EPL보다는 유로파리그에 중점을 두고 있다. 5월 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1차전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더라도 2대2 이상으로 비겨야만 결승에 오를 수 있다.아스널은 다음 시즌 UCL 출전이 어렵다. 리그 성적으로는 이미 UCL 출전이 좌절됐다. 유일한 길은유로파리그 우승이다. 맨유와의 대결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외질이나 라카제트 등 주전 자원들을 기용하지 않았다. 1.5군으로 나섰다.
그러다 후반 6분 헨리크 미키타리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중원에서 볼키핑 실수가 원인이었다. 아스널은 '무승부'를 위해 밀집 수비로 전환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
맨유는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래시포드, 마르시알, 펠라이니를 집어넣었다. 경기 막판에는 최전방을 향해 계속 볼을 띄웠다. 경기 말미 펠라이니가 골을 넣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맨유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볼을 최전방으로 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펠라이니가 다시 한 번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번에는 심판진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결승골이었다. 맨유 선수들은 우승을 한 듯 기뻐했다. 맨유의 승리 의지가 빛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