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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 지소연(27·첼시 레이디스)이 유럽여자챔피언스리그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휘슬이 울린지 불과 2분만에 측면에서 프란 커비가 박스안으로 쇄도하는 지소연을 보고 건네준 컷백 패스를 지소연이 노련하게 요리했다. 상대 수비를 등진 후 현란한 스킬로 돌아서 지체없이 날린 오른발 터닝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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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의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은 눈부시다. 16강전, 8강전에서 잇달아 골을 기록한 데 이어 4강 1차전에서도 기어이 골맛을 봤다. 챔스 5경기에서 3골을 밀어넣었다. 올시즌 리그 11경기에서 4골, FA컵 2경기에서 2골, 리그컵 5경기에서 1골을 포함해 10호골을 쏘아올렸다.
지소연의 첼시 레이디스는 30일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 2차전에서 결승행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지소연의 목표는 결승행, 키예프로 가는 티켓을 손에 넣는 것이다. 1차전의 불리한 스코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원정 다득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지소연은 "원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지소연의 선제골을 도운 커비는 이날 영국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소연은 여자 후보 중 2위에 올랐다. 2014년 한국 여자축구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레이디스 유니폼을 입은 지소연은 2014~2015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PFA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했다. 2016~2017시즌에도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영국 진출 후 5년만에 3번째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또다시 2위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 커비와는 올시즌 주거니받거니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첼시의 리그 1위,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FA컵 결승행을 함께 이끌어왔다.
요르단아시안컵 현장에서 올해의 여자선수상 노미네이트 소식을 접했던 지소연은 "커비가 올시즌 정말 잘했다. 커비라면 올해의 선수상을 양보할 수 있다"고 했었다. 자신이 점찍은 첼시 동료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지소연은 "커비와는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사이다. 호흡이 아주 잘 맞는다"며 웃었다. "지난 5년간 세 번 후보에 올라 한 번 수상하고, 두 번 2등 했으면 꽤 괜찮은 것 아니냐, 그냥 스스로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