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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감독이 22년만에 아스널을 떠난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지루한 축구를 하던 아스널을 단숨에 바꿨다. 식단 등을 바꾸는 세세한 지도법에, 무엇보다 과감한 공격축구로 잉글랜드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벵거 감독의 등장과 함께 아스널은 명문의 반열에 올랐다. 리그 우승 3회와 FA컵 우승 7회란 업적을 세웠고, 2003~2004시즌에는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아스널에 영광스러운 기록을 선물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에 접어 들며 벵거식 축구는 추락했다.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2003~2004시즌 이후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 슈퍼스타 대신 유망주를 선호하는 벵거식 결정에 팬들이 반기를 들었다. 최근 거액을 들여 스타들을 영입했지만, 최근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었다. 재계약을 이어가며 자신의 축구를 고집했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과 멀어지고 있다. 결국 벵거 감독의 선택은 퇴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