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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 나가게 돼 정말 기뻐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윤덕여호는 지난해 4월 평양에서 펼쳐진 요르단아시안컵 예선에서 '난적' 북한을 골득실로 누르고 조 1위로 프랑스월드컵행이 걸린 아시안컵 본선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호주, 일본 등 강호들과 B조에 묶여 매 경기 전쟁을 치렀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 호주(0대0), '디펜딩 챔피언' 일본(0대0무)과 무승부를 기록했고, 베트남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지만 다득점 규정에 밀려 3위에 랭크됐다. 포기는 없었다.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었다. 태극낭자들은 필리핀과의 5~6위 결정전에서 4대0 완승을 거두며 프랑스 월드컵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맏언니' 전가을(30)은 "비록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월드컵 진출'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이뤘다. 정말 기쁘다. 2015년 캐나다월드컵 때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두 번째 출전하는 만큼 내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의 환한 웃음. 그러나 윤 감독은 웃지 않았다. 2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덤덤했다. 오히려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더 많다"며 냉철함을 유지했다. 그렇다. 태극낭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도, 앞으로 채워야 할 것도 많이 얻었다.
윤 감독은 "우리가 호주, 일본 등 강팀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는 것에서 매우 만족한다. 그러나 우리가 더 좋은 순위에 오르지 못한 것은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월드컵까지 1년 남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WK리그에서 개인 기량을 키울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향한 태극낭자들의 유쾌한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