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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3년만 16강 수원삼성, 변화에 적극적인 투자로 돌파구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4-18 11:08


수원 삼성이 가시마전에서 승리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가시마전에서 승리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가시마전에서 승리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적지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잡고 조 1위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올랐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ACL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수원 삼성은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에서도 2위(승점 14)로 순항 중이다.

수원 삼성은 2016년 나락으로 떨어졌다. 정규리그 7위. 스플릿에서 상위그룹에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해 ACL 조별리그에서도 탈락했다. FA컵 우승으로 힘겹게 체면을 세웠다.

2017년, 수원 삼성은 정규리그 3위, ACL 조별리그 탈락이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성공이라 평가할 수 없었다. ACL 무대를 계속 밟을 수 있었다는 게 위안거리였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수원 삼성을 과거 수원 삼성과 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건 무리다. 구단의 운영 주체가 달라진 상황에서 수원 삼성은 나름의 생존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수원 삼성의 운영은 제일기획에서 맡고 있다. 과거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의 든든한 우산 아래 있었던 시절과는 큰 차이가 있다. 1년 예산이 100억원(추정) 이상 줄었다. 예전 처럼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지 못한다. 비싼 외국인 선수를 2~3명 보유할 수도 없다. 알차게 구단을 운영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살림살이가 됐다. 지금의 수원 삼성은 내부 변화에 새롭게 적응하며 외부 경쟁력을 길러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원 삼성은 2018시즌을 준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기존 사령탑 서정원 감독을 재신임했다. 안정 속에서 변화를 시도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단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최적의 카드였다. 외부 지도자 영입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단 수뇌부의 최종 선택이 결과적으로 옳았다.

현장 실무 책임자인 박창수 단장에게 구단 운영의 힘이 실렸다. 박 단장은 축구단에서 잔뼈가 굵은 축구 행정가는 아니다. 그렇지만 열린 사고를 갖고 있고, 또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서정원 감독의 의견을 존중했고, 선수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 수원 삼성은 선수단 개편 작업에 그 어떤 팀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조나탄을 중국에 거액을 받고 팔았다. 50억원(추정) 가까운 돈을 벌었다. 선수 장사는 K리그 구단들이 앞으로 살기 위해 지향해야 할 수단이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다미르와 산토스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국가대표급 선수 김민우도 군입대(상주 상무) 시켰다.


대신 FC서울과 재계약에 실패한 데얀을 영입했다. '용감한' 투자였다. 몇년간 지켜본 바그닝요와 크리스토밤, 임상협과 이기제까지 데려왔다. 김은선도 지난해말 군제대 후 컴백했다.

수원 삼성은 가시마전까지 최근 3연승 행진을 달렸다. 하지마 아직 완성형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K리그1에서 절대 1강으로 꼽히는 전북 현대가 버티고 있다. K리그1을 제패하기 위해선 전북 현대를 넘어야 한다.

또 ACL 16강에선 울산 현대와 싸워야 하다. 수원 삼성은 변화의 흐름을 잘 타고 있다. 정체하면 다시 후퇴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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