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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리뷰]'신구조화X투혼수비'윤덕여호, 디펜딩챔프 日에 밀리지않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18:12


윤덕여호 투혼의 캡틴'조소현(오른쪽)이 일본 공격수 다나카 미나의 공격을 강력한 압박으로 막아서고 있다.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사진출처=AFC

윤덕여호가 요르단여자아시안컵 한일전에서 투혼의 무승부를 거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6위)은 10일 오후 10시45분 요르단 암만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년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B조 2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일본(FIFA랭킹 11위)을 상대로 0대0으로 비겼다. 8일 호주전에 이어 '강호' 일본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실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13일 '최약체' 베트남과의 최종전에서 4강행 운명이 결정된다.


윤덕여 감독

지소연 사진출처=AFC

이금민
'디펜딩챔프' 일본에 밀리지 않았다

윤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호주전과 같은 4-1-4-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베테랑 공격수' 정설빈이 원톱, 한채린-지소연-이민아-이금민이 2선에 포진했다. '캡틴' 조소현이 원볼란치로 공수의 중심을 잡았다. 'WK리그 최강' 현대제철의 백포, 장슬기-임선주-김도연-김혜리가 수비라인을 지켰다. 윤영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일본 역시 이와부치 마나(8번), 사가구치 미즈호(10번), 다나카 미나(11번) 등 에이스들이 총출동했다. 4강행을 위해 한국-일본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전반 7분 이금민의 역습은 위협적이었다. 최전방의 이민아가 패스를 이어받았으나 골키퍼와 부딪치며 찬스가 무산됐다. 전반 23분 한채린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정설빈의 슈팅이 수비에게 막혔다. 이민아가 세컨드볼을 이어받아 다시 쏘아올렸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전반 25분 이민아가 또 한번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지소연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민아의 논스톱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날 윤덕여호의 신구 조화는 인상적이었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빛나는 베테랑 지소연, 조소현이 시종일관 중원싸움을 주도하고, 경기 흐름를 조율했다. 한채린, 이금민, 장슬기 등 언니들을 받치는 '영건'들은 좌우 측면을 치고 달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5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일본은 단 1개의 슈팅에 그쳤다. 후반 30분 이후 체력이 떨어지며 일본에게 주도권을 내줬으나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라인의 집중력은 칭찬할 만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와부치의 날선 슈팅을 골키퍼 윤영글이 온몸을 날려 막아내며 0대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수에서 투혼을 불사른 헌신과 투지의 아이콘, '캡틴' 조소현이 양팀을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에 선정됐다.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윤덕여 감독은 "일본전은 공격적으로 결과를 갖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좀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고자 했다.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득점하지 못했다"고 했다. "1차전 호주전에서 체력적으로 많이 소진돼 후반 15분을 남기고 일본에게 경기력을 뺏긴 부분은 아쉽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견뎌줬다"고 칭찬했다.


이금민 사진출처=AFC

이민아 사진출처=AFC
운명의 베트남전, 4강 '경우의 수'


요르단여자아시안컵은 아시아 8개국이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조 1-2위가 준결승에 오른다. A조는 개최국 요르단(FIIFA랭킹 51위), 중국(17위), 태국(30위), 필리핀(72위), B조는 한국(16위), 일본(11위), 호주(6위), 베트남(35위)으로 편성됐다. 아시아 강호들이 몰린 B조는 매경기가 '살얼음판' 결승전이다.

'강팀' 호주, 일본을 상대로 값진 승점을 따낸 한국은 2무(승점2, 조3위)로 베트남과의 최종전에서 4강행 명운을 결정짓게 됐다. 호주는 2차전에서 베트남을 8대0으로 완파했다. 베트남을 4대0으로 이긴 일본과 1승1무(승점4)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13일 밤 10시45분 최약체 베트남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은 같은 시각 '아시아 최강' 호주와 맞붙는다.

'죽음의 조' B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가' 윤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승점을 우선하는 실리 전술을 준비했다. "3경기에서 최소 승점을 5점으로 생각했다. 1승2무라면 조2위로라도 준결승에 갈 수 있다고 봤다. 우리가 2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부분은 '승점이 더 귀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승점 2점이 크게 나쁘지 않다. 마지막 경기가 호주-일본전이기 때문에 여기서 승패가 갈릴 경우 우리가 준결승에 갈 수 있다. 마지막 베트남전에서 승리한다는 가정하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4대0, 호주가 8대0으로 이긴 베트남을 상대로 '윤덕여호'는 일단 5골 차 이상의 다득점 승리를 한 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호주-일본전 결과에 따라 한국의 4강행 여부가 결정된다. 승부가 날 경우 한국의 4강은 확정된다. 호주가 일본을 꺾거나 혹은 일본이 호주를 꺾고, 한국이 베트남에 승리할 경우 '1승2무(승점5)'의 한국이 '2승1무(승점7)'팀에 이어 조2위로 4강에 진출한다.

일본과 호주가 비기고, 한국이 베트남에 승리할 시 '경우의 수'는 다소 복잡해진다. 3개 팀 모두 1승2무(승점 5)가 된다. 2팀 이상 승점이 같을 경우 해당팀간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일본과 호주가 0대0으로 비길 경우, 한국이 베트남을 5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조 2위로 4강 및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다. 9골차 이상으로 이기면 조1위가 된다. 호주와 일본이 '골을 넣고' 비길 경우는 최악이다. 해당팀간 골득실, 다득점 원칙에 따라 한국이 조3위로 밀려난다. 이 경우에도 물론 월드컵 티켓 가능성은 유효하다. A조 3위(태국 혹은 필리핀)와 5-6위전을 치르고, 승리할 경우 프랑스행이 확정된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그래픽=

문성원 기자 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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