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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간절한 FC서울, 위기 탈출 방법은 결국 '득점'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05:56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0일, FC서울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구리챔피언스파크. 훈련장 곳곳은 벚꽃으로 하얗게 수 놓여 있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강한 바람을 만나 마치 일렁이는 파도처럼 큰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강한 바람 속에 요동치고 있는 봄의 상징 벚꽃. 마치 서울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다.

3월의 시작과 함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서울의 봄은 오지 않았다. 서울은 개막 5경기에서 3무2패(승점 3)를 기록, 11위에 머물러 있다. 8일 치른 수원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위기의 서울. 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6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마음이 무겁다. 상당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팬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반전이 절실한 상황. 황 감독은 "이 위기를 우리 스스로 잘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 빠른 시간 안에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 그게 내일 포항전이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답도 우리 안에 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득점력이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56골을 넣었던 서울은 올 시즌 5경기에서 단 3골을 넣는데 그쳤다. 슈팅은 43개로 10위, 유효슈팅은 단 14개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해결사'의 부재가 크게만 느껴진다.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1위였던 데얀은 수원, 도움 1위였던 윤일록은 요코하마(일본)로 이적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 조영욱 등을 영입했지만, 아직 큰 효과는 없다. 새 외국인 선수 에반드로와 안델손 역시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1골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황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가 있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공격으로 전환했을 때 혹은 포지션 이동 등이 원활하지 않다.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주영 몸 상태는 괜찮지만, 전술적으로 고민이다. 그래서 현재는 조커로 투입 중이다. 언제든 선발로 나갈 수 있다. 에반드로와 안델손은 동계훈련 중간에 합류했다. 서로가 서로의 스타일을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득점이 많지 않지만, 두 선수가 더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골, 그리고 첫 승. 황 감독의 믿음을 얻은 에반드로는 지난 시즌 포항을 상대로 3골을 몰아쳤던 기억을 되살려 각오를 다졌다. "개인적으로 문제는 없다. 다만, 동계훈련 때 부상을 입으면서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내 장점은 스피드를 앞세워 템포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박주영 등 다른 공격수들과 함께 서로의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하는 것을 맞추고 있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

2018년 첫 승을 향한 서울의 여섯 번째 도전. 1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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