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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FC서울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구리챔피언스파크. 훈련장 곳곳은 벚꽃으로 하얗게 수 놓여 있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강한 바람을 만나 마치 일렁이는 파도처럼 큰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강한 바람 속에 요동치고 있는 봄의 상징 벚꽃. 마치 서울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반전이 절실한 상황. 황 감독은 "이 위기를 우리 스스로 잘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 빠른 시간 안에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 그게 내일 포항전이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답도 우리 안에 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득점력이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56골을 넣었던 서울은 올 시즌 5경기에서 단 3골을 넣는데 그쳤다. 슈팅은 43개로 10위, 유효슈팅은 단 14개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황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가 있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공격으로 전환했을 때 혹은 포지션 이동 등이 원활하지 않다.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주영 몸 상태는 괜찮지만, 전술적으로 고민이다. 그래서 현재는 조커로 투입 중이다. 언제든 선발로 나갈 수 있다. 에반드로와 안델손은 동계훈련 중간에 합류했다. 서로가 서로의 스타일을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득점이 많지 않지만, 두 선수가 더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골, 그리고 첫 승. 황 감독의 믿음을 얻은 에반드로는 지난 시즌 포항을 상대로 3골을 몰아쳤던 기억을 되살려 각오를 다졌다. "개인적으로 문제는 없다. 다만, 동계훈련 때 부상을 입으면서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내 장점은 스피드를 앞세워 템포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박주영 등 다른 공격수들과 함께 서로의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하는 것을 맞추고 있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
2018년 첫 승을 향한 서울의 여섯 번째 도전. 1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