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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만큼 화두는 당연히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었다.
축구계 원로들은 '책임감'을 먼저 꺼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경험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수들이 서로를 독려해서 우리 축구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며 "월드컵은 어쩌면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다. 후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1986년 대회에서 트레이너로 활약했던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은 "새로운 것을 하기 보다는 그동안 해온 것을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진 100%를 보여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비교적 최근 월드컵을 경험한 선배들은 구체적인 조언을 건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자신감'을 강조했다. 황 감독은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적으로 잘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최고참으로 4강 신화를 이끈 경험을 떠올리며 "코칭스태프들이 해야할 일이 있고, 선배들이 해야할 일이 있다. 팀 분위기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해줘야 한다"고 했다. 현역시절 악착같은 수비로 유명했던 최영일 부회장은 신태용호의 수비 해법으로 '근성'을 꼽았다. 그는 "수비는 파울이 허용하는 범위 직전까지 악착같이 해야 한다. 과감하게 해야지 강한 상대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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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들의 격려 속 신태용호의 코칭스태프는 모처럼 축구를 잊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체크하고 8일 밤에서야 한국에 들어온 신 감독은 피곤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연신 미소를 지었다. 신 감독은 "작년 10월 부임 후 골프는 손도 못댔다. 밖으로 나와 기분은 상쾌하다"며 "주변에서 힘을 많이 실어주시고 있다.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있다"고 웃었다. 함께한 전경준, 김남일, 김해운 코치도 모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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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선후배들 앞에서 특유의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머릿속으로는 이미 구상을 마쳤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고, 내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느낌이 좋다. 이번 골프 대회를 통해 월드컵도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용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