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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 골프대회]한 자리에 모인 축구인들, 화두는 역시 러시아월드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4-09 20:52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축구인 골프대회가 9일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열렸다. 경기를 펼치고 있는 신태용 감독. 용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4.09/

축구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만큼 화두는 당연히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었다.

백발이 성성한 70대부터 젊은피인 30대까지 7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축구인들이 필드에서 만났다. 스포츠조선, 스포츠경향, 스포츠동아, 스포츠서울, 스포츠월드,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18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9일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쥔 신태용호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8년만의 16강에 도전한다.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했다. 만만치 않은 조다. 축구인 골프대회에 나선 선배 축구인들은 충고부터 당부의 말까지, 한국축구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값진 조언을 전했다.

축구계 원로들은 '책임감'을 먼저 꺼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경험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수들이 서로를 독려해서 우리 축구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며 "월드컵은 어쩌면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다. 후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1986년 대회에서 트레이너로 활약했던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은 "새로운 것을 하기 보다는 그동안 해온 것을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진 100%를 보여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비교적 최근 월드컵을 경험한 선배들은 구체적인 조언을 건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자신감'을 강조했다. 황 감독은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적으로 잘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최고참으로 4강 신화를 이끈 경험을 떠올리며 "코칭스태프들이 해야할 일이 있고, 선배들이 해야할 일이 있다. 팀 분위기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해줘야 한다"고 했다. 현역시절 악착같은 수비로 유명했던 최영일 부회장은 신태용호의 수비 해법으로 '근성'을 꼽았다. 그는 "수비는 파울이 허용하는 범위 직전까지 악착같이 해야 한다. 과감하게 해야지 강한 상대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축구인 골프대회가 9일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열렸다. 조광래, 차범근, 신태용, 김호곤, 홍명보 전 현직 감독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4.09/
서정원 수원 감독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서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동료에 대한 믿음이다. 상대가 강팀이라고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우리가 갖고 있는 걸 그냥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한다. 축구는 여러 명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같이 믿고 뛰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상철 전남 감독은 현실적인 조언을 건냈다. '멘탈'이었다. 유 감독은 "후배들이 멘탈 관리를 잘해야 한다. 심적 변화가 크게 올 수 있다. 악플이나 비난에 너무 신경쓰지 말았으면 한다"며 "최근 성적 때문에 선수들이 위축된 모습인데, 조금은 부담감을 내려놔도 된다"고 했다.

선후배들의 격려 속 신태용호의 코칭스태프는 모처럼 축구를 잊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체크하고 8일 밤에서야 한국에 들어온 신 감독은 피곤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연신 미소를 지었다. 신 감독은 "작년 10월 부임 후 골프는 손도 못댔다. 밖으로 나와 기분은 상쾌하다"며 "주변에서 힘을 많이 실어주시고 있다.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있다"고 웃었다. 함께한 전경준, 김남일, 김해운 코치도 모처럼 웃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울산 현대가 주최하고 스포츠동아, 스포츠경향, 스포츠서울, 스포츠월드,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18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4월 9일 경기도 용인 골드 CC에서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골프대회에 참석한 수원 서정원 감독과 전남 유상철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4.09/
신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미 청사진이 그려져있다. 그는 K리그를 지켜보며 기존의 선수는 물론 새로운 선수들도 체크한다. 4월28일에는 다시 한번 일본으로 넘어가 J리거들을 점검할 생각이다. 유럽파들을 확인하는 것은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다. 예비엔트리 35명을 완성한 후 최종엔트리를 추릴 계획이다. 걱정은 부상이다. 당장의 경기력 보다는 부상 여부, 부상 했더라도 복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수비조직력은 마지막 소집을 통해 해결할 생각이다. 얼굴에 주름살이 늘고 있지만 "당연히 그래야 한다. 월드컵이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신 감독은 선후배들 앞에서 특유의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머릿속으로는 이미 구상을 마쳤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고, 내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느낌이 좋다. 이번 골프 대회를 통해 월드컵도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용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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