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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조금씩 봄이 찾아오고 있다. 울산이 마침내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ACL 16강 조기 확정으로 여유를 찾은 김 감독은 K리그에서 반전에 나섰다. 멜버른전에서 재미를 본 4-4-2를 다시 시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생갭다 바뀐 포메이션에서 편하게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니오-황일수가 투톱에 나섰고, 오르샤, 박주호 강민수 임종은 김창수 등이 그대로 뛰었다. 징계 중인 리차드와 김승준 자리에는 정재용 한승규가 나섰다. 중앙 미드필더 한승규를 왼쪽 측면에 배치해 황일수와 적극적인 포지션 체인지를 하고, 이명재의 오버래핑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도였다.
멜버른전 분위기를 이어가려던 울산과 대조적으로 강원은 선수기용과 전술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3연승을 달리던 강원은 지난 1일 경남전에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송경섭 강원 감독은 "연승이 깨진 뒤 바로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다행히 베테랑들이 많아 이런 부분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송 감독은 경남전과 비교해 무려 8명의 선수를 바꿨다. 전술도 4-4-2로 맞불을 놨다. 송 감독은 "창대창의 대결로 가겠다"고 했다.
울산은 후반 2분 오르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디에고가 퇴장당하며 숫적 우위까지 누린 울산은 시종 강원을 괴롭혔다. 울산은 21분 역습에서 김인성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7분 김오규의 크로스를 받은 제리치의 헤딩슛으로 한골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강원은 2연패에 빠졌다.
공격축구로 재편한 울산이 살아나며 K리그 판도도 조금씩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객관적 전력면에서는 전북 다음 가는 팀이 울산이다. 그런 울산이 흐름을 탄만큼 순위 경쟁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울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