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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어그레시브(Korea, aggressive.)"
'전설의 국대 수비수' 출신의 윤 감독은 극강의 맨투맨 수비전술을 치열하게 준비했다. 11명의 호주선수 영상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선수 개인별 수비 미션을 부여했다. 2012년 12월 여자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호주를 상대로 전패했다. 늘 한방씩 허용했던 호주의 날선 세트피스는 뼈아팠다. 세트피스 수비 훈련을 지난 3주간 매일 밥먹듯이 해왔다. '순둥이' 윤 감독은 작정하고 불호령을 내렸다. 선수들은 실전처럼 튀어올라 머리가 깨질듯이 부딪치고, 치열한 몸싸움으로 호주전을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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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여자아시안컵은 2019년 프랑스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아시아 8개국이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조 1-2위가 준결승, 결승에 나선다. A조는 개최국 요르단(FIIFA랭킹 51위), 중국(17위), 태국(30위), 필리핀(72위), B조는 한국(16위), 일본(11위), 호주(6위), 베트남(35위)으로 편성됐다. 아시아 강호들이 집중된 B조는 죽음의 조다. 5위 내에 들면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되지만, 자존심을 건 축구전쟁에서 4강 이상을 목표 삼았다. 호주, 일본을 상대로 최소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목표 삼았다. 베트남전 이전에 4강행, 월드컵 2회 연속 진출을 조기확정 짓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일본(10일 밤 10시45분), 베트남(13일 밤 10시45분)과의 조별예선 2-3차전을 앞두고 호주전 승점은 큰 의미다.
스테치치 감독 역시 한국의 몸사리지 않는 수비전술로 인해 호주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부분을 언급했다. "토너먼트 첫 경기라 어려웠다. 선수들이 긴장했고 매우 힘든 경기였다. 한국이 초반부터 매우 어그레시브하게 나왔다. 상대가 수비를 깊게 내려섰고,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호주는 점유율, 슈팅수에서 한국을 압도했지만 철벽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호주가 잡은 가장 결정적이고 유일한 찬스는 후반 44분, 사이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온 장면뿐이었다. 스테치치 감독은 "한국은 수비를 깊숙이 내려 승점 1점을 따겠다는 명백한 작전을 가지고 나왔다. 카운트어택으로 1골을 노렸다"고 봤다. "결국 우리의 문제다. 더 영리하게 기술적으로 충분한 찬스를 만들어야하는 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한국전 무승부 이유를 묻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스테치치 감독은 "한국은 하이레벨의 아주 훌륭한 팀이다. 지소연 등 판타스틱한 선수도 많다. 훌륭한 팀과 비겼으니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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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