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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해야죠. 더 잘할 수 있어요."
축구는 전문가들에게 맡겼다. 프로 경력이 없다는 의구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종부 감독을 전적으로 믿었다. 올 시즌 앞두고 시와 알력을 버티는 와중에도, 김 감독을 지켜냈다. 쪽집게 용병술로 팀을 바꿔놓은 김 감독은 경남 질주의 가장 큰 이유다.
선수 영입은 구단 프런트를 믿었다. 브라질 빈민가 출신 무명의 23세 공격수를 꼭 영입해야 한다는 비 선수 출신 스카우트의 목소리. 조 대표는 직원을 믿었다. 그렇게 데려온 선수가 말컹이다. 시즌 중 임대였던 말컹을 완전 영입한 것도, 중국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잔류시킨 것도 조 대표의 결단이었다. 말컹은 이제 50억원을 넘어 100억원을 호가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조 대표는 "말컹이 지난 시즌 22골을 넣었다. 그만큼의 대우를 해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사석에서 '25골은 넣어야 한다'고 했다. 약속을 지킬 것 같다"며 "손흥민이 1000억원이라는데 지금 경남에서 말컹의 존재감이라면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웃었다.
하지만 하루 하루 발전하는 모습에 힘든 것은 없다. 뭐든 할 수 있다며 의욕이 넘친다. 조 대표는 "김 감독이 겸손하게 잔류 이야기를 하는데, 나와 재계약하면서 13승 하라고 했다. 그러면 상위스플릿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13승 이상을 하면 성과급을 주겠다고 했다. 지금 보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