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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돌이' 박진섭, 그가 말하는 '광주의 가능성'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3-30 05:22




"광주는 젊은 선수들의 역동성이 있습니다. 가능성이 큰 팀이죠."

박진섭 광주 감독(41)은 선수 시절 '꾀돌이'로 불렸다. 영리하단 뜻이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우쳤다. 각급 연령별 대표는 물론 A대표팀에서도 35경기를 소화했다.

그런 그가 부산 18세 이하(U-18)팀 감독을 시작으로 2015년 부산 수석코치, 그리고 포항 코치를 거쳐 2017년 12월 광주 사령탑에 앉았다. 선임 당시 분위기는 암울했다. 광주는 2017년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1부 리그) 최하위인 12위로 2부 리그 강등을 당했다. 프로 무대에 첫 선을 보일 '초보 감독' 박진섭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갈래로 갈렸다. '똑똑한 사람이니 잘 할 거야'라는 기대감, 다른 한편에는 '프로 경험이 일천한데. 그리고 뛰어났던 선수가 좋은 감독이 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뚜껑이 열렸다. 광주의 초반 흐름은 '고전'이다. K리그2(2부 리그) 4라운드까지 3무1패다. 지난 28일 대전한밭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치러진 대전코레일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도 1대3으로 패했다. 박 감독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광주에 지금 필요한 건 과정과 경험"이라고 했다. 실제 박 감독은 FA컵 3라운드에 프로 출전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 위주로 나섰다.

그럼에도 리그 무승과 FA컵 조기 탈락은 프로 팀으로서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는 노릇. 박 감독은 "어리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다. 이기는 경기도 좋지만 뼈 아픈 패배 속에서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라 본다"며 "나 역시 경험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가 전력이 강하지 않다고들 한다. 어린 선수가 많기 때문인데 그래서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나는 공수의 적절한 균형을 통한 빈 틈 없는 축구를 펼치고 싶다. 지금은 나도, 선수들도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이 있겠지만 잘 이겨내면서 '광주 축구는 매력적'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광주는 4월 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대전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거세게 나올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최대한 펼칠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헌신, 희생 그리고 기술을 갖춘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오는 31일 '승격 후보' 부산은 안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최하위권 안양과 서울 이랜드는 각각 수원FC, 부천을 안방에서 맞이한다. 4월 1일엔 선두권 도약을 노리는 성남이 아산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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