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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권순형(32)이 제주 '반등의 열쇠'다.
어렵사리 울산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엔 성공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제주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팀의 주장 권순형이 살아나야 한다. 베테랑 미드필더 권순형은 올 시즌, 오반석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경험, 기량, 인성 등 모든 조건에서 완벽한 권순형은 주장 완장을 찰 최적임자였다.
그러나 심적 부담이 컸다. 팀이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다. 결과는 물론, 경기력도 부진했다. 울산전 승리 전까지 난항이 계속되자 선수들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졌다. 권순형이 느끼는 중압감은 더 컸다. "내가 주장을 맡은 뒤 팀이 흔들리니까…. 내가 주장으로서 부족한 탓인 것 같다." 권순형은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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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과 통증 때문에 100%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보니 특유의 정밀한 중원 연계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 투박하다. 동료들과의 사인이 어긋나는 경우도 있었다. 권순형은 팀이 승리를 거뒀던 울산전 후반 11분 류승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총 56분에 그친 권순형의 플레이 타임. 2014년 3월 대전과의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3라운드(권순형 46분 출전) 이후 가장 짧은 선발 출전 시간이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체력 안배도 고려했고, 경기력 면에서도 (권순형이) 더 해줬어야 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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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부담. 결국 권순형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권순형은 "프로 선수가 된 후 처음으로 맡은 정식 주장이다. 팀이 나를 믿어주는 만큼 빨리 올라서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