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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아일랜드]'볼잡으면 함성-야유 교차' 손흥민, 윈저파크 중심에 서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8-03-25 00:52


ⓒAFPBBNews = News1

[윈저파크(영국 벨파스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역시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윈저파크의 중심에 서 있었다.

손흥민은 24일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에서 열린 한국과 북아일랜드의 친선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4-3-3 전형의 왼쪽 날개였다. 명목상 왼쪽 날개였다. 사실상 공격진의 프리롤이었다. 가고 싶은 곳으로 다 향했다. 전방으로 가면 투톱, 측면으로 가면 날개공격수, 약간 처지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환호성과 야유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월드클래스' 선수의 플레이를 기대하는 함성이었다. 동시에 좋은 플레이를 하지 말라는 협박성의 야유도 터져나왔다. 현지 기자들도 손흥민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한국 취재진들에게 손흥민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TV방송 중계에서 손흥민만 따로 잡는 카메라가 있는지, 한국 내 손흥민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질문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 총 7골, 대한민국 선수 중 최다골을 기록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성공 여부는 손흥민에게 달렸다. 손흥민은 올시즌 컵 대회를 포함 토트넘의 모든 경기에서 18골을 터뜨렸다"고 소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10일 스위스 빌비엔트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친선전(1대3패), 11월10일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전(2대1승, 멀티골)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후 3개월여 만에 골을 노렸지만 북아일랜드의 집중마크에 고전했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8년간 61경기에서 20골을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맹활약했다. 경기 초반부터 측면을 흔들었다.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쳐낸 뒤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손흥민의 활약에 북아일랜드 선수들도 흔들렸다. 코너킥에서 키커도 전담했다. 두어차례 날카로운 킥도 선보였다. 북아일랜드 선수들은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두세명씩 달라붙었다.

후반 20분에는 위치도 바꿨다. 권창훈을 대신해 황희찬이 들어가자 날개 공격수로 변신했다. 폭발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도 선보였다. 후반 26분 오른쪽으로 볼을 몰고 들어간 뒤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2분 뒤에도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염기훈과 교체아웃됐다. 북아일랜드 관중들은 손흥민을 향해 박수를 쳐주었다. 월드클래스급 선수에 대한 격려의 박수였다.

한국은 북아일랜드에 1대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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