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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3월 유럽 평가전에서 만나는 북아일랜드와 폴란드의 강점은 명확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4위인 북아일랜드는 가상의 스웨덴으로 손색이 없다. 유럽예선에서 독일에 이어 C조 2위에 오른 북아일랜드는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에 패하며 러시아행이 좌절됐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수비진만큼은 유럽 최고 수준이다. 겨울이적시장에서 맨시티, 아스널 등의 러브콜을 받은 맨유 출신의 조니 에반스를 축으로 가레스 맥컬리(이상 웨스트브로미치), 아론 휴즈(하츠), 셰인 퍼거슨(밀월) 등이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특히 스타일면에서 스웨덴과 상당히 흡사하다.
스웨덴은 지난 이탈리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보듯 힘과 높이를 바탕으로 한 수비가 강점이다. 중앙 미드필더들도 공격보다는 수비쪽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다. 이같은 전술을 바탕으로 스웨덴은 '강호' 이탈리아를 두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묶었다. 북아일랜드도 마찬가지다. 2016년 사상 첫 유럽선수권대회 출전에 이어 이번 월드컵 예선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심에는 마틴 오닐 감독이 만든 수비축구가 있다. 평균 신장이 1m85를 넘는 수비진의 높이는 대단히 위력적이며, 영 연방팀 답게 힘이 넘치는 축구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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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2연전을 통해 손흥민 활용법을 찾았다. 투톱이었다. 4-4-2를 메인카드로 내세운 신태용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재연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신 감독은 유럽 원정을 떠나는 길에 "손흥민을 측면으로 뺄 수 있다. 한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역시 메인 포지션은 투톱의 한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파가 합류한 최정예가 치를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인만큼 플랜B보다는 플랜A를 가다듬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손흥민의 파트너다. 신 감독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보다 측면을 오가며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유형의 공격수를 손흥민 파트너로 붙였다.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에서는 이근호(강원)가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득점력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들소'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지난 11월 A매치에는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손흥민의 파트너로 가장 적합한 카드다. 이근호가 했던 역할을 그대로 할 수 있는데다, 힘과 결정력에서는 우위에 있다. 좌우로 빠져들어가는 돌파력이 일품인데다,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도 할 수 있다. 손흥민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함께 한 경험도 있다. 손흥민+황희찬은 신태용호의 가장 믿음직한 공격 조합이다. 이들이 시너지를 낼 경우, 신태용호의 플랜A는 더욱 공고해진다. 북아일랜드전에서 가장 중점을 갖고 체크할 포인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