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김학범호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이 분석관은 비선수 출신임에도 꿈을 이룬 특별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한체대 3학년 재학 중이었던 지난 2007년 피지컬 트레이너의 꿈을 안고 브라질로 건너갔던 그는 코린치안스 인턴으로 입사한 뒤 유소년팀 감독과 전술 분석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디오 분석관의 길을 걷게 됐다. 2012년 코린치안스 유소년팀 분석관에 정식 임명됐고, 2014년 팀장으로 승진해 유소년 시스템 분석 관련 업무를 총괄해왔다. 개인기량이 출중한 브라질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협회 관계자는 "처음 이름을 들은 뒤 브라질 교포 출신인 줄 알았는데 한국인이라고 해서 적잖이 놀랐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8월로 예정된 대회 전까지 촉박한 시간 동안 옥석가리기 작업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김 감독을 비롯해 이민성 김은중 차상광 코치가 총동원되어 K리그1, 2(2부리그) 경기장을 샅샅이 뒤졌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뛰었던 강현무(포항) 황기욱(서울) 한승규(울산) 등 9명을 제외한 20명이 새 얼굴이다. 하지만 새롭게 팀을 다잡아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세세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던져진 상황이었다. 성남 일화(현 성남FC) 시절부터 매 경기를 세세하게 분석하는 비디오 분석으로 '공부하는 지도자', '학범슨'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 감독에게 이 분석관의 합류는 김 감독의 어깨를 충분히 가볍게 할 만하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