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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 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의 눈물이 웸블리를 적셨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의 선발 여부는 많은 팬들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당당히 선발출전 했을 뿐 아니라, 골까지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로치데일, 허더스필드 전에서도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오늘도 경기 초반부터 남달랐다. 골이 필요한 유벤투스는 1차전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라인을 올리며 전방압박을 시도했다. 그로 인해 생겨난 유벤투스의 진영 쪽에 생겨난 공간들은 모두 손흥민의 것이었다. 손흥민 경기 시작 2분 후부터, 유벤투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아 특유의 돌파로 바르찰리를 제쳐낸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부폰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왼쪽 측면과 뒤 공간을 헤집고 다녔다. 왼쪽 측면에서는 간결한 돌파로 크로스와 슈팅을 만들어내다가, 어느샌가에는 최후방 수비라인에 위치해 빠른 발로 라인을 깨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전반 22분에는 뒤 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마주하는 찬스를 만들어냈고, 37분에는 측면에서의 돌파를 통해 골대를 살짝 비껴가는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라멜라와 비교되어 오던 수비 문제도, 활발한 수비 가담으로 전반 내내 바쁘게 움직인 손흥민의 결실은 결국 득점으로 맺어졌다. 전반 39분, 트리피어의 패스를 통해 토트넘에게 굉장히 중요했던 선제골을 만들어냈는데, 운과 더불어 탁월한 위치 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골이었다. BBC의 문자 중계 코멘트들은 전반내내 토트넘의 왼쪽 측면이 위협적이라는 말은 수 차례 반복할 정도였다. 또한 유벤투스의 오른쪽 수비수인 바르찰리는 전반 31분과 후반 11분, 두 번씩이나 악의적인 파울을 통해 손흥민을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알레그리 감독은 후반 15분, 발이 빠른 리히슈타이너를 투입하는 교체를 통해 바르찰리는 중앙으로 이동시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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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흥민은 눈물을 흘렸다. 좋은 경기를 했음에도 결과가 따르지 못했다. 팀동료들이 이런 손흥민을 위로했다. 손흥민은 눈물을 닦고 관중들에게 박수를 치며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