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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도움 Again?'
잘 나가다가 브레이크가 걸린 수원이다. 지난달 21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2차전에서 1대2로 패한 데 이어 1일 시즌 개막전인 전남과의 경기에서도 1대2로 분루를 삼켰다. 2연승 후 2연패, ACL H조에서는 1승1패로 선두 수성에 실패한 상황이다. 상하이 선화와의 역대 전적에서 4연승으로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만 이 기록은 그저 과거일 뿐이다. 실제 수원은 최근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상하이의 주전 멤버 3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적의 불행이 나에겐 행복'같은 소식이 들리지만, 수원 역시 신화용(골키퍼), 매튜에 이어 김은선까지 부상을 해 비정상이긴 마찬가지다.
공교롭게도 염기훈은 이번 상하이전에서 또 다른 100호 진기록에 도전한다. 염기훈은 지난 전남전에서 K리그 사상 최초로 100도움을 달성한 바 있다. 여기서 100도움은 전북, 울산, 경찰청, 수원 등 프로생활 통틀어 달성한 리그 기록이다.
2010년부터 몸담은 수원에서의 기록만 떼놓고 보면 또 다른 흥미로운 기록이 발견된다. 수원 소속으로 통산 100도움을 앞두고 있는 것. 현재 염기훈은 수원에서 K리그 77개, ACL 16개, FA컵 6개 등 총 99개 도움을 기록중이다. '원클럽'에서 염기훈 만큼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통산 도움 랭킹 2위인 이동국(전북·72개)은 포항에서 27개, 성남에서 2개, 전북에서 43개로 염기훈에 대적이 안된다. 3위인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선수 시절 성남에서만 뛰면서 총 68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대한축구협회가 FA컵의 도움 기록을 공식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신 감독의 정확한 FA컵 도움 갯수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염기훈을 뛰어넘기는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염기훈은 이번 상하이전에서 최초로 수원이란 원클럽에서 100호 도움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올시즌 K리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ACL 경기를 포함해 매 경기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월 30일 탄호아와의 ACL 플레이오프(5대1 승)를 시작으로 2월 14일 시드니FC전(2대0 승), 2월 21일 가시마전, 1일 전남전에 이르기까지 4경기 연속 도움 행진 중이다.
상하이를 제물로 정상 궤도를 찾아야 하는 수원의 바람. 승리의 골을 부르는 열쇠를 쥔 '염키' 염기훈의 발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