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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100' 신태용 감독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3-06 13:53


신태용 감독 스포츠조선

"나와 선수들은 16강 이상도 생각하고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100일 앞둔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자신감이었다. 유럽 방문을 마친 신 감독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달 24일부터 독일에서 뛰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지동원(다름슈타트),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하는 황희찬(잘츠부르)을 점검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때 머물 상트페테부르크 베이스캠프도 재점검했다. 신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D-100이 특별히 긴장되거나, 큰 의미는 없다. 지금까지 준비한대로 할 예정"이라며 "먼저 말하는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준비를 잘하면 16강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담도 되지만 축구팬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출장의 가장 큰 성과는 대표팀의 핵심인 유럽파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신 감독은 "황희찬은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기회를 많이 만들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구자철은 감기몸상이 있었지만 관리를 잘하고 있었다. 다만 지동원은 발목 근육에 문제가 있어 주사를 맞고 뛰다보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나란히 골맛을 보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신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신 감독은 "골과 어시스트의 기회는 항상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손흥민과 기성용이 골을 넣었는데, 월드컵을 앞두고 몸이 올라오는 모습은 팀 전체에 고무적인 일이라 본다. 모든 유럽파가 몸이 올라오고 있어서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재점검한 베이스캠프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했다. 지난번 찾아갔을 때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이 개선됐더라. 호텔에서도 선수들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3월 평가전이다. 신태용호는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 유럽에서 2연전을 치른다.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파를 포함해 정예멤버를 소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신 감독 역시 "나는 꾸준히 2~3년 정도 현 대표팀과 생활했다. 선수 모두가 파악된 상태"라며 베스트 전력으로 3월 평가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2일 공개되는 명단의 마지막 변수는 홍정호(전북)와 박주호(울산)다. 전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던 홍정호와 박주호는 K리그로 복귀해 서서히 제기량을 찾고 있다. 신 감독은 "명단 발표까지 일주일이 남았다. 유럽파를 점검하느라 홍정호와 박주호의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스태프를 통해 보고 받고는 있지만, 경기를 자세히 보면서 마지막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볼턴 임대에 실패한 뒤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에 대해서는 선발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다.

3월 평가전은 우리를 점검할 기회이자 상대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함께 F조에 속한 스웨덴과 멕시코도 같은 기간 평가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칠레, 루마니아, 멕시코는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신 감독은 "스웨덴과 멕시코가 우리의 A매치 기간에 평가전을 치른다. 스태프를 보내 분석하게 할 예정이다. 스웨덴이나 멕시코를 분석하러 갈 예정이다. 새로 들어온 분석관도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초점은 스웨덴쪽에 맞춰져 있다. 신 감독은 "최소 16강 가기 위해선 스웨덴과 첫 경기가 중요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U-20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이기면서 편안하게 대회에 임할 수 있었다. 첫 경기에 모든 걸 걸고 이기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에서 월드컵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16강에 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야 한다"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태용호의 월드컵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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