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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홀린 오르샤, 가와사키전서 '2A' 또 원맨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2-20 20:52



20일 울산월드컵경기장.

낮익은 얼굴들이 스탠드에 자리를 잡았다. 차두리, 김해운 A대표팀 코치가 울산 현대-가와사키(일본) 간의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지켜보기 위해 나타난 것.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마지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A대표팀에 수혈할 새로운 얼굴들을 보기 위한 방문이었다. '밥상'도 알맞게 차려졌다. 올 시즌 울산에 입단해 재기를 노리는 '멀티플레이어' 박주호를 비롯해 황일수 김창수 등 측면 자원들이 선을 보였다. 지난해 가와사키의 J리그 우승에 공헌한 골키퍼 정성룡 역시 체크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A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의 눈을 홀린 것은 다름아닌 울산 현대의 외국인 공격수 오르샤였다. 오르샤는 이날 전반 42분 정재용, 후반 25분 이영재의 골을 도우면서 울산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두 개의 도움 모두 침착함이 돋보였다. 전반 42분 가와사키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동료들과 전개한 압박으로 볼을 따낸 뒤, 아크 왼쪽으로 쇄도하던 정재용의 오른발에 정확하게 얹히는 패스로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25분에서도 상대 수비 실책에 이은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두 명을 등지고 아크 정면의 이영재에게 패스를 이어주면서 추가골에 공헌했다.

시즌 초반임에도 오르샤의 발끝엔 이미 불이 붙은 모습이다. 지난 13일(한국시각) 펼쳐진 멜버른(호주) 원정에서는 무회전 프리킥골을 포함해 2골-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면서 팀의 3대3 무승부를 견인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체력부담을 딛고 나선 가와사키전에서는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면서 또다시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가와사키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한 것은 덤이었다.

안방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챙긴 울산은 승점 4(1승1무)가 되면서 1차 목표인 16강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와사키는 1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에게 0대1로 패한데 이어 울산 원정에서도 지면서 16강행 구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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